매일성경

20230403 - "홀로 가신 사랑의 길"(마26:57~75)

많지는 않지만,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마음이 매우 아팠습니다. 그렇게 사랑으로 품으시고 양육했던 제자들이 자기들 살겠다고 당신을 위경 속에 버려둔 채 도망가는 것을 보신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요?

예수님이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으로 끌려가 심문 받으실 때, 그래도 베드로는 그곳에 와서 멀찍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일말의 양심과 의리는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를 비롯한 제자들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멍한 상태여서 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를 몰랐습니다. 일전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유대의 유력자들에게 고초를 받으시고 죽게 된다는 것을 여러 차례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말귀를 못 알아 들었던 까닭입니다. 그들은 영적으로 잠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 상태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니 상황판단이 안 서고 두려움에 휘어 잡히고 말았던 것이지요.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였습니다. 그것도 아무 힘 없는 여종들 앞에서 말입니다. 이 장면은 그가 얼마나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닭이 울자 그제야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억해 내고 밖에 나가 통곡하며 회개했습니다. 그래도 베드로가 훌륭한 것은 자기의 잘못을 통한히 여기고 주님께 돌이켰다는 것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각오와 의지로 안 됩니다. 잠 들어 있으면 상황판단을 할 수도 없고 갑작스러운 일 앞에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에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만 합니다.

유대의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역사상 가장 불의한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랍비들의 구전 율법 규정집인 <미쉬나>는 사형 재판을 밤에 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그들은 정식 공회를 열기 전 밤에 예수를 어떻게든 사형에 처하기 위해 기습 공회를 열므로 그들 스스로 율법 규정을 어겼던 것입니다. 또한 거짓 증인들을 세웠으나 그들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위증이었습니다. 결국 예수님이 자신이 메시야임을 시인하자 그것이 신성모독이라 하여 사형을 결정했습니다. 세속 권력인 빌라도도 그것이 불법적인 재판이란 것을 알고 그의 손을 씻으려 했는데, 하나님을 섬긴다는 자들이 그런 불법을 자행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주먹으로 치고 손바닥으로 때렸습니다. 하나님과 동등하신 영광스러운 분이 왜 그런 수치와 모멸을 당하셨을까요? 그것은 오로지 우리를 향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영적인 잠에 들지 않도록 늘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말씀으로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나를 위해 수치와 고통을 참으신 주님을 기억하며 그 사랑에 보답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늘 찾고 가까이 하여 함께 하는 것이 주님을 향한 나의 사랑의 출발입니다. 더 이상 우리 주님이 고독하게 홀로 가시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홀로 가신 사랑의 길"(마26:57~75)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04-03 08:56
조회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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