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느11:1-36절 ) 
 예배자와 파수꾼이라는 정체성

느헤미야 11장은 이스라엘 거주라는 주제를 다룬다. 유다 백성들은 바벨론에서 이스라엘로 귀환했으나, 자기들의 성읍에 거주했다고 서술한다. 포로로 귀환해서 자신의 성읍, 즉 고향에 돌아가 사는 것이 왜 나쁜 일인가? 그러나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유대 공동체의 정체성은 바로 예배 공동체였다. 그들이 포로로 귀환한 후에 가장 먼저 한 일은 성전 재건과 성벽 재건이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그들의 정체성임을 밝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들이 자기들의 성읍에 살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보다는 자신의 부를 축적시키고 자기생활을 꾸려나가는데 더 열심이었다. 또한 그들의 조상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기 전에 소유하고 있던 땅을 되찾고, 자신 조상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그 땅에 거주했던 것으로 사료된다. 이런 식의 흐름은 또 다른 심판을 가져올 것이었다.

  이에 대해 느헤미야는 지도자들과 백성의 1/10을 예루살렘에 거주하도록 조치하였다. 유대 총독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그러나 많은 유대 백성들은 예루살렘에 사는 것을 기피하였다. 아무리 성전과 성벽이 재건되었다 하더라도, 사방의 적들은 건재했기 때문이다. 느헤미야 7장 3절 말씀을 보면 언제 닥쳐올지 모를 공격에 대비했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스스로 파수하여 자기 집 맞은 편을 지켜야 했다. 파수꾼은 영어로 watchman 인데, 이는 “주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자신의 집에서 긴장한 상태로 전방을 주시하는 삶이 얼마나 불편했겠는가? 그래서 모두 기피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다. 우리 또한 이 땅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예배자인 동시에 파수꾼이다. 베드로전서 5장 8절 말씀이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사단이 하나님과 같이 어디에나 편재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굶주린 사자와 같이 우리를 삼키려든다. 그렇기에 사단의 유혹과 내 안의 죄성, 빛과 어둠의 경계 가운데 분별하며 주시해야만 하는 것이다.

  주님, 우리 길가에 교회가 예배 공동체이며 파수 공동체이길 원합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선택하며, 그리스도의 군사와 같이 이 땅을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