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누가복음 17:1~10 예수님의 믿음사전

누가복음(17장:1~10절)
예수
님의 믿음사전


이번 2025년 2월부터 사순절 기간에 걸쳐 누가복음을 묵상하고 있는데요. 이 누가복음에 나온 예수님의 말씀과 모습들을 우리가 마음에 새기며 닮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에서 예수님은 여행하고 계십니다. 갈릴리에서부터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이 여정은 누가복음과 같은 관점에서 예수님의 생애를 바라보는 마태복음, 마가복음에서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 누가복음은 9장에서 19장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분량을 할애하여 이 예루살렘으로의 ‘상경기’를 길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여정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도착하고 나면 십자가의 길을 걸으실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제자들에게 자기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만큼 십자가의 길을 앞둔 이 여행은 예수님께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순종의 길이었고, 제자들을 향한 용서와 사랑의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길을 걷기 전에 가장 집중적으로 제자들을 가르칠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누가복음 9장에서 19장 사이에는 예수님의 여러 가르침과 사역들이 나오는데요.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마지막 여행 중, 17장에서 제자들에게 주신 중요한 교훈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우리가 어제까지 살펴보았던 16장에서는 예수님은 옳지 않은 청지기 비유, 그리고 부자와 거지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매섭게 비판하십니다. 당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고, 율법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죄인과 의인을 가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을 매섭게 비판하신 예수님이 오늘은 제자들에게 형제들을 실족하게 하는 것이 없을 수 없다며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실족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형제가 죄짓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없을 수 없다’라는 말은 ‘함께 살다보면 없을 수 없다’라는 뜻이 아니지요. 그만큼 빠지기 쉬운 죄이니 조심하라는 권면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죄를 범한 형제들이 뉘우치고 회개하면 하루에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이 말을 들은 사도들은 어땠을까요? 이들은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라고 주님께 말합니다. 쉽게 말해, 자신이 없다는 뜻이었겠지요. 이 모습은 오늘 주신 말씀을 살아내고자 믿음의 씨름을 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이런 제자들의 대답에 예수님은 오늘의 말씀을 전하십니다. 6절 말씀을 함께 읽어볼까요?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어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눅17:6)

예수님의 이 말씀은 곧, 겨자씨 한 알만한 작은 믿음만 있어도, 뽕나무가 땅에서 뿌리채 뽑혀 바다에 심기는 놀랍고도 커다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결국, 믿음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제자들에게 ‘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종이 자기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마땅히 할 일을 하는 것뿐이라는 말이기도 하지요. 결국 예수님이 하고자 하셨던 말씀은 10절 말씀에 나와있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을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 없는 종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여라.“(눅17:10, 새번역)


결국 믿음이란, ‘받은 명령을 다 실천하고 나서 겸손하는 것’이라는 진실을 예수님은 지금 말씀하고 계십니다. 형제가 실족하지 않게 조심하는 것, 그리고 잘못한 형제를 하루에 일곱 번이라도 거듭 용서하고 품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 명령에 겸허하게 순종하고 형제를 배려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이 예수님이 오늘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믿음’입니다. 

예수님이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믿음은 한 마디로 이렇게 정의해볼 수 있겠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인정하고, 형제를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명령 앞에 겸허히 순종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동안 생각하셨던 ‘믿음’과 비슷하신가요? <어린이를 위한 신앙낱말사전>은 '믿음'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예! 아멘!“이라고 대답하는 거예요.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서 나에게 말씀하신 것을 듣고 ”예! 제가 그렇게 할게요“라고 대답하고, 그 말대로 행동하는 거예요. 

믿음은, 마음을 바꾸지 않는 거예요. 아침에 용서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점심 때쯤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때도 마음을 바꾸지 않고 계속 사랑하는 거예요. 

-<어린이를 위한 신앙낱말사전>(성서유니온, 2020)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하나님이 저에게 맡겨주신 얼굴들이 떠올랐습니다. 가깝게는 우리 집에도 ‘아침에는 용서하기로 마음 먹었다가도 점심 때쯤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는’ 그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우리 교회에도 정원에도 부서에도 혹은 일터나 이웃집에, 심지어는 우리 자녀의 친구 엄마 중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사랑하고 용서해주라고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혹시 여러분께도 그런 존재가 있으신가요? 내가 사랑하기 어렵지만 하나님께서 맡기신 그 사람, 용서하기 어려운 그 사람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겸허히 그 사랑과 용서를 한 마디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기 원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실천하는 ‘사랑’은 곧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라는 것이 오늘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핵심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과 예수님이 걸으셨던 그 길을 따라 우리가 걸을 때, 하나님이 놀라운 역사를 보여주여주실 것을 믿습니다.

작성자
진원미
작성일
2025-03-2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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