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렉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끝까지 이행하지 않고 양과 소를 끌고 온 사울 왕을 사무엘은 책망했습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는 듯이 보였지만, 그 뜻을 온전하게 좇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해석해 버렸습니다.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기 위해 양과 소를 끌고 왔다고 그럴 듯한 변명을 하나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사울이 자기를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하나님은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권력을 잡게 되자 그는 변질되어 점점 교만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은 그에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그의 불순종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큰 악을 행하였는지를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그 마음의 완고한 것은 거짓 신인 우상에게 절하는 것과 같다고 정확하게 그의 잘못을 짚어주었습니다.

사울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이 보였지만,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그의 교만을 회개할 수 기회가 몇 번이나 주어졌지만, 그는 진정으로 하나님께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은 사울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렸다고 단호하게 하나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사무엘은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보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의 마음은 몹시 슬펐고,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습니다. 왕이 된 후의 사울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어두워집니다. 하나님께 제사도 드리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던 사람인데, 왜 그런 비참한 인생이 되어버렸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예배당에서 멋진 순서로 예배드린다 하여도,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행한다면, 하나님은 그 예배를 받으시지 않을 것입니다. 말씀에 순종하여 맺은 열매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 드릴 때,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그 예배를 흠향하실 것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것은 제사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참된 제사가 무엇인지를 일러주는 말씀입니다. 내가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향기로운 산 예배가 되도록 나의 뜻과 세상의 가치관을 비우고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반쪽짜리 순종은 사실상 불순종입니다.

 

"반쪽짜리 순종"(삼상15: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