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1009 - "관점"

며칠 전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감탄을 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자욱하게 낀 날이었지만, 그 멋진 석양의 모습을 다 가리지는 못했습니다. 투명한 하늘이었다면 더욱 더 그림 같은 석양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긴 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며 갈 때도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운전할 때는 아무리 자연이 멋지고 아름다워도 그 풍광에 넋을 빼앗기면 안 됩니다. 그 모습에 감탄도 하지만 분연의 운전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커브 길에서는 시선을 길에 더욱 더 집중해야 합니다.

삶의 순간마다 어디에 시선을 두는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주어진 삶의 환경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 등지고 십자가 보네”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세상의 가치관을 내려놓고 천국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자는 의미인데, 이 노랫말을 오해하여 가정은 돌보지 않고 기도원이나 은사집회를 전전하는 이들이 꽤 많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주님만 바라본다는 것도 온 종일 십자가가 쳐다보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부담이 되고 힘이 들어 회피하고 싶어도 상황을 직시하고 잘 파악해야 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다만 우리의 궁극적인 시선을 주님께 두어야한다는 뜻이지요. 상황에 계속 시선이 머물고 마음을 빼앗긴다면 거기서 헤어 나올 수 없고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기 나름의 인생관,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신앙관도 가지고 있습니다. 인생관, 가치관, 신앙관이라 할 때 “관(觀)”은 “관점(觀點)”을 뜻하는데, 이는 사람과 사물과 사안 등을 바라보는 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관점이란 틀에 따라 사람과 사물과 사안 등을 해석하며 이해하는 것이 결정됩니다.

시선은 우리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사람은 마음에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관심이 없으면 아무리 옆에 가까이 있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관점은 궁극적인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형성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관심이 있으면 시선이 가게 되고 시선이 계속 머물게 되면 그것은 관점이 됩니다.

어떤 관점은 갖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왜곡되고 잘못된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 대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불행하고 불미스러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마치 색안경을 끼고 보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반대로 정의롭고 공평한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 대상을 제대로 보게 되고 복되고 아름다운 결과를 불러옵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10-06 18:46
조회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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