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10207 - "추수할 일꾼"

청소년부 교육전도사로 사역할 때였습니다. 여름수련회 주제를 전도훈련과 실제로 잡고 준비를 했는데, 전도에 대한 교사 훈련을 미리 했고, 전도해야 할 농촌 마을들을 조사하고 담당 팀을 나눠 그 대상지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수련회 주제가도 새로 작사, 작곡을 했습니다. 수련회 장소는 농촌교회였습니다.

첫째 날은 복음의 핵심에 대해 설명을 하고 둘씩 짝을 지어 전도 예행연습을 했습니다. 저녁에는 부흥회식으로 뜨겁게 찬양과 기도와 말씀으로 집회를 했습니다. 둘째 날은 간단한 파송식 후에 각 팀이 맡은 마을로 보냈습니다. 각 팀은 마을 입구에서 기도한 후에 둘씩 집들을 방문하기도 하고 밭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전도를 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 시간까지 전도하는데, 아침(?), 점심 식사는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일명 “거지전도”였습니다. 청소년들인데, 그들이 얼마나 복음에 대한 확신이 있었겠습니까? 간단히 복음전도에 대해 훈련과 도전을 받은 게 전부였습니다. 저는 각 마을을 돌며 그들을 격려하며 기도했습니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만나는 분들에게 가르침을 받은 대로 깍듯이 인사하고 자기를 소개한 뒤에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무척 더운 날씨였는데도 툇마루에 앉기도 하고 밭고랑에 앉아 복음을 전하는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다웠습니다.

저녁에 돌아와 식사를 한 후에 전도보고회를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반갑게 그들을 맞아들이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할 때 정말 기뻤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거부하며 배척하기도 했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긍휼한 마음이 들어 그를 위해 기도할 때 주님의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점심을 굶은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찐 감자며 옥수수 등으로 대접을 받았는데, 난생 최고의 맛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30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전도하기가 더욱 더 힘들어졌습니다. 구원받아야할 사람은 많은데 일꾼은 상대적으로 더 적은 때가 되었습니다. 시대 탓만 할 수는 없습니다. 시대에 맞는 전도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훈련이 부족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크리스천의 성경지식과 신앙훈련은 더 많이 축적이 되어있습니다. 문제는 전도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일꾼이 적다는 것입니다. 입을 열고 삶을 열어 예수님을 전하려는 열정이 식어졌다는 것입니다. 비록 서투르지만, 우리가 먼저 추수할 일꾼이 되고 나아가 더 많은 일꾼을 보내달라고 더욱 더 간절히 기도해야하겠습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02-06 19:42
조회
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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