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090719 - "나쁜 사람 콤플렉스"

요즈음 드라마와 영화에 “나쁜 남자”, “나쁜 여자”가 인기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악역을 맡은 배우는 으레 인상이 험하고 못 생긴 사람 중에 캐스팅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화포스터만 봐도 “저 사람은 나쁜 사람”하고 알아맞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의 악역들을 보세요. 미남, 미녀들입니다. 팜므파탈, 소위 요부(妖婦)가 매력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심지어 그가 악한 죄를 저질렀지만 결과적으로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하게 만듭니다. 심리학 용어에도 “나쁜 사람 콤플렉스”라는 것이 있는데, 사람의 마음에는 은근히 반항적이고 거친 사람을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요? 전문가들은 요즈음 현대인들은 자극적인 것을 강하게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확실하게 맵고 짠 것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때가 어수선하고 답답할 때 이런 자극적인 것이 효과를 더 낸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악역은 긴장감을 줘 무료한 삶을 좀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어쩌면 자신의 삶에 “나쁜 사람”이 들어오므로 삶이 더 풍성해지고 다이내믹해질 거라는 환상을 갖는 것이지요. 그리고 극에 “나쁜 사람”의 등장은 대리경험을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실제적인 삶에서 할 수 없는 것을 배우나 탤런트들이 대신 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극에서 “나쁜 사람”은 결국 그 최후가 비참하게 그려지기는 하지만 그들의 삶의 과정에서 많은 공감대를 주고 때로는 그들의 악행까지 두둔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과감하게 극에나 있을 법한 것을 자신의 실제적인 삶에 적용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마약과도 같아서 삶을 철저하게 파괴하고야 맙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악한 것은 아무리 그럴듯하게 미화시킨다하더라도 악한 것이며 그 결과는 비참한 것이고, 선한 것은 드러내지 않으려 해도 그것 자체가 생명과 평안의 씨앗이란 사실을 확실하게 해두고 있습니다.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것은 교묘한 속임수입니다. 마치 건강한 씨앗에 건강한 열매가 가능하듯이 삶의 순간마다 선함이 이어질 때 건강한 삶의 열매가 맺힙니다. 조금 밋밋하게 보여도 감칠맛이 없더라도 착한 사람은 결국 생명을 퍼뜨리며 세상을 더 푸르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20대중반의 한 인기연예인의 대답입니다. “어렸을 때는 나쁜 남자를 좋아했다. 하지만 지금은 착하고 바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뭘 모를 때 “나쁜 사람 콤플렉스”를 선호하게 될지 모르지만 조금만 철이 들면 그래도 실제의 삶에서는 착하고 성실한 사람을 택하는 것이 지혜임을 깨닫게 됩니다.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09-07-19 11:30
조회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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