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0731 -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지인의 이야기입니다. 모태 신앙으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고 부르심이 있어서 신학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휴학을 하고 군대에 갔다 왔습니다. 큰 굴곡 없는 20대 중반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인생에 연이어 큰 폭풍이 불어 닥쳤습니다. 잘 생기고 명석한 20대 초반의 남동생이 갑자기 사고사를 당하였고 병약하셨던 부친이 그 충격으로 쓰러져 60대 초반에 세상을 일찍 떠나셨습니다. 이어서 그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와 고등학교 기독교 동아리 교사로 섬기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던 단짝 친구가 급성 백혈병으로 그의 곁을 떠났습니다. 불과 1~2년 사이에 연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20대 젊은이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벅찼습니다. 그러나 그는 누굴 원망하거나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몸부림치며 부르짖으면서 그는 하나님께 더욱 더 가까이 나아갔습니다. 정말 착하고 하나님을 그토록 사랑했던 이들을 그렇게 빨리 하늘나라로 부르신 이유를 지금도 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확실히 믿는 것은 그들 모두 저 천국에서 신실하신 하나님을 경배하며 영원한 기쁨을 누리고 있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죽음은 슬픔과 절망의 사건이었지만 그것은 그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신앙심과 천국에의 확신을 더욱 더 든든하게 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는 믿습니다. 다 알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하나님의 본심은 결코 사랑하는 자녀들의 멸망이 아니라 구원이며, 모든 것을 합력하여 가장 아름다운 것을 이루신다는 사실입니다.

고난은 그리스도인이라 하여 비켜가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더 큰 고난과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로마제국 시 그리스도인들은 사자의 밥이 되기도 하고 화형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 받는 것을 오히려 영광으로 알았습니다. 터키 중부 카파도키아에 데린쿠유라는 지하도시가 있습니다. 로마의 카타콤과 같이 박해를 피해 온 그리스도인들이 살았던 곳입니다. 좁은 통로를 통해 지하 깊숙이 그들이 밟았고 앉았던 곳을 만지면서 그리스도를 위해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묵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다시는 어려움이 없고 경제적인 부와 명성만을 누리며, 언제나 꽃길만 걷게 된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확실합니다. 그 삶의 과정 끝에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며, 무엇보다도 가장 확실한 천국이 약속되어 있기에, 거칠고 험한 좁은 길을 걸으면서도 지금을 기뻐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7-28 17:40
조회
795
전체 0

온라인 헌금 계좌 안내
농협 100054-55-001851
(예금주 길가에교회)

*계좌이체시 헌금을 구분해주시고 주민번호 뒷자리를 써 주세요.

(예: 십일조헌금: 십+
     주민번호 뒷자리
     주일헌금: 주+
     주민번호 뒷자리
     감사헌금: 감+
     주민번호 뒷자리
     선교헌금: 선+
     주민번호 뒷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