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090927 - "친구를 생각함"

어떤 분이 세상의 부귀영화가 부질없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욕심과 욕망을 버리려고 산에 올라가 기도를 드렸답니다. 그때 마귀가 나타나 기도를 방해하면서 그녀를 유혹했습니다.

“기도를 포기하고 여기서 내려가면 네 아들과 딸을 하버드대학교에 붙여주겠다. 물론 전액장학금과 생활비까지 보장한다.”

“사탄아, 물러가라!”하며 단호히 뿌리쳤습니다. 마귀는 집요하게 물고 늘어집니다.

“여기서 내려가면 강남 최고급 최대 평수 아파트 한 채를 줄게. 관리비는 물론 일체 부대비용까지 평생 보장한다.”

그래도 그녀의 굳은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던진 마귀의 한 마디에 그녀는 기도를 중단하고 하산하고 말았답니다.

“너한테 준다는 것 모두 네 가장 친한 친구에게 줘도 되지?”

당신이 잘 되고 번창할 때 마음으로부터 기뻐해주는 그런 친구가 있습니까? 당신이 외롭고 슬플 때 함께 삶을 나누며 아파해주는 그런 친구가 있습니까? 모든 사람이 떠나도 끝까지 당신 곁에 남아있을 그런 친구가 있습니까? 친구들은 많은 것 같은데 막상 삶의 깊은 것까지 나눌 수 있는 친구는 드믄 것 같습니다. 절친한 관계는 계속적인 만남 없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자주 만나 이야기하고 음식도 함께 먹고 가끔씩 여행도 함께 가야 관계가 돈독해집니다. 한때 그렇게 했다하여 지금의 절친한 관계를 보장받지 못합니다. 계속해서 만남과 나눔의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청년 시절 금요일 밤마다 함께 기도했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고민, 삶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쏟아놓고 기도하던 친구들입니다. 함께 먹고 함께 밤을 지새우며 말씀을 나누고 하나님께 같은 마음으로 부르짖었던 친구들입니다. 친형제 이상의 믿음의 동지들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저마다 바쁘다는 이유로 만남이 뜸합니다. 그러다보니 마음으로도 멀어져 감을 어쩔 수 없습니다. 일부러라도 연락해서 만나려고 합니다만, 마음 같이 쉽지 않습니다.

친구(親舊)란 말 그대로 오랫동안 가까이 지내온 사이가 아닙니까? 묵은 김치처럼 깊은 맛이 우러나는 관계입니다. 가을에 친구를 생각해봅니다.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친구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그는 망구(忘舊)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09-09-27 11:36
조회
1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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