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091206 - "길 닦는 사람"

교회 앞 경춘로에 차가 정체되고 있습니다. 버스중앙차로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도 아직 정리되지 않아 다니기가 조금 불편합니다. 때로는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12월 중에 공사가 완료된다고 하니 곧 뻥 뚫린 길을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길을 닦기 위해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있습니다. 육중한 육교를 철거하고 아스팔트를 잘라 속살이 드러난 땅을 포클레인이 팝니다. 전신주를 옮기고 전선을 새롭게 연결합니다. 엄두도 못 낼 것 같던 공사가 하루가 다르게 이루어져가고 있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이 일에 애쓰는 분들이 없다면 이 대공사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당신은 인생의 길을 닦는 사람입니다. 일터에 보냄을 받은 사람입니다. 보냄을 받았다는 것을 영어로 “미션(mission)”이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선교 혹은 사명으로 번역되지요? 사실 미션은 특정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사장에 보냄을 받은 일꾼, 곧 당신이 감당해야 될 몫입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려운 일에 맞닥뜨릴 수 있지만, 그 수고의 땀의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갈 수 있는 길이 됩니다. 길을 닦을 때 마지못해 일에 임하면 힘이 배 이상으로 듭니다. 특별히 열악한 환경은 바로 불평거리가 됩니다. 그러나 곧 모든 것이 정비되고 쭉 뻗은 길이 뚫릴 것을 바라보는 일꾼은 지금 땅을 파면서도 콧노래를 부릅니다. 그 길을 달릴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떠오를 것을 생각하며 현재의 힘듦을 잊어버립니다.

경춘로 중앙차로 공사에 훌륭한 장비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그저 인력으로만 한다면 이루기 힘들 일을 이런 기계들을 이용해 척척 해나가고 있습니다. 육중한 전광판이 달린 쇠기둥을 크레인의 도움으로 뚝딱 옮겨 새로운 위치에 세웁니다. 물론 일꾼들의 세세한 손길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작품입니다. 인생의 대로를 닦을 때 하나님은 언제나 당신의 도움이 되십니다. 당신을 고군분투하게 놔두시지 않습니다. 당신이 미션의 현장에 기꺼이 응답하기만 한다면 하나님은 언제나 최상급중장비를 제공하십니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이란 말이 있지요? 홀로 고에 손바닥 장, 어려울 난, 그리고 울릴 명입니다. 한 손바닥으로 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이지요. 하나님께는 못 이루실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큰 공사라할지라도 뚝딱 해치울 수 있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친히 중장비가 되셔서 당신 곁에 계시더라도 당신이 손바닥을 펴고 응답하지 않는다면 “짝~”소리가 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늘 잊지 마세요.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09-12-06 11:45
조회
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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