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091004 - "믿는다는 것"

한 어린이가 『요나와 큰물고기』라는 그림책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옆에 서있던 아저씨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묻습니다.

“넌 요나와 물고기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믿니?”

어린이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니까 진실하다고 오늘 교회에서 배웠어요.”

“얘야, 넌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3일을 지내다 살아난 이야기가 진짜라는 걸 증명할 수 있니?”

아저씨의 어려운 질문에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아이는 이윽고 대답합니다.

“천국에 가면 요나 아저씨에게 물어볼게요.”

아저씨는 짓궂게 질문을 던집니다.

“요나가 만일 천국에 없고 지옥에 갔으면 어떻게 할래?”

이에 아이는 바로 대답합니다.

“그때는 아저씨가 물어보세요.”

영어에서는, 누구를 믿는다고 할 때 “빌리브 인(believe in)~”하며 전치사 “인(in)”을 믿는 대상 앞에 사용합니다. 참으로 믿는다는 것은 그 대상 “안에(in)” 있을 때 가능합니다. 그 대상에 “대해서(about)” 백과사전적으로 많이 안다고 해서 믿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설득력 있는 논리, 호소력 있는 웅변이 없더라도, 그냥 함께 웃고 함께 울면 다 이해가 되는 그런 것입니다. 그저 “사랑한다.”는 한 말에 감격하고 행복에 겨워지는 그런 것입니다. 어느 대학교 입학식에 믿음과 삶이 향기로우신 총장님께서 학생들을 향해 “아이 러브 유(I love you).”하는데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며 그가 미더워지는 그런 것입니다. 그가 내 안에 있고 내가 그 안에 있어 얼굴표정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바로 그런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학자와 인생을 달관한 철학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은 그 지식과 경험으로 만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겸손한 사람에게 들립니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내려놓고 그 말씀 안에 있을 때 그 깊은 뜻을 깨닫게 됩니다. 빈부귀천 막론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 능력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씀 앞에 겸손한 사람들입니다.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삶의 한 절이라도 말씀대로 살 때 그 능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09-10-04 11:3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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