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101121 - "회복"(이인호목사칼럼)

신학대학교 학부 동기 모임에 갔더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의 살아온 이야기와 근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여자 동기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소위 캠퍼스 커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반 친구끼리 사귀었습니다. 그들은 재능도 많고 공부도 잘하는 선남선녀들이었습니다. 정말 멋진 커플이었습니다. 나중에 둘은 결혼했습니다. 자녀도 낳았습니다. 그런데 남자 친구는 목회자의 길로 가지 않고 개인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능력이 많았기 때문에 사업이 번창해져 갔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랐지만 그들의 가정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큰 고통이었겠습니까? 정말 아름다웠던 커플인데, 남부럽지 않게 살만한 가정인데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의 충격과 아픔은 얼마나 컸겠습니까? 물론 결별할 수밖에 없었던 자세한 이유는 잘 모릅니다만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본 그 여자 동기의 얼굴은 매우 밝아보였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어 얼굴로 그 평안함이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음악가와 재혼하여 함께 교회에 충성봉사하고 있었습니다. 자녀들도 그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고 믿음 안에서 훌륭하게 자라가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자녀들은 친 아빠를 가끔씩 만난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그녀는 전 남편인 동기를 축복하는 마음을 비치기도 했습니다. 무너져 내릴 것 같았던 인생이 다시금 주님의 은혜로 회복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넘쳤습니다.

G20회의가 끝났습니다. 내놓아라하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여러 부정적인 면도 없는 건 아니지만, 어떻든 의장국으로서 대단한 일을 치룬 것입니다. 1970대까지만 해도 “한국”이란 나라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알더라도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 인도네시아보다 못 사는 가난한 나라로 생각했습니다. 미국에 이민 간 한국인들이 스스로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여 일본사람이라고 속이면서 살았다는 슬픈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한국인이란 사실을 떳떳이 밝힌다고 합니다. 같은 한국이라는 이름이 한 때는 부끄러운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자랑스러운 이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회복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궁극적인 생각은 우리를 향한 긍휼과 사랑입니다. 때론 아픔과 고통의 풍랑을 허락하시기도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을 싸매시고 아름답게 고치시는 회복의 손길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10-11-21 10:07
조회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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