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100919 - "고스톱 송"

신학교를 졸업한 후 목회 초년 시절이었습니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심적, 영적인 갈등도 심했습니다.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해서 몸부림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고통이 심하여 매일 밤마다 마을에 있는 산에 올라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큰 바위에 라면박스를 깔고 무릎에 못이 박히도록 간절히 부르짖곤 하였습니다. 하루는 기도를 끝내고 막 일어서려는데 한 청년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은 자살하려고 산에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한 밤이고 아무도 없는 산이니 목청껏 소리 내어 기도하였던 것인데, 청년은 본의 아니게 제 기도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고백했습니다. 어릴 때 교회에 다녔는데 지금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는 말도 했습니다. 저의 집에 한 번 찾아오라고 주소를 건넸습니다. 며칠 후 청년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숨김없이 자신의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 상처 많은 가정사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고백을 하면서 청년은 그 많은 상처로부터 치료를 받은 듯 했습니다.

청년은 그저 저를 통해 하나님을 다시 바라보았고 그리고 죽음의 문턱에서 건짐을 받았습니다. 제가 무슨 능력이 있거나 대단한 치료의 광선이 제게서 뿜어져 나간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제 자신도 그 청년처럼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나약하고 무능한 존재이었습니다. 청년은 나직이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귀를 기우렸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할 때입니다. 그들의 기준으로는 충분하지 않지만 하루하루 먹고 마실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 것도 없다하며 원망과 불평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들의 완악함으로 하나님은 독사를 보내 그들을 징계하십니다. 온 몸에 독이 퍼져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지도자인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그 기도를 들으시고 놋으로 뱀을 만들어 장대에 달아 그것을 쳐다보면 살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습게 여기고 그것을 바라보지 않은 이들이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바라본 이들은 살았습니다. 그 놋뱀에서 무슨 능력이 나온 것도 아닙니다. 사실은, 장대에 걸린 것은 놋뱀이기보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지금도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살아납니다. 복음성가 중에 “고스톱(go-stop)송”이 있다고 합니다. 들어보셨나요?

“주님 말씀하시면 내가 나아가리다. 주님 뜻이 아니면 내가 멈춰 서리다...”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10-09-19 09:58
조회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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