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101128 - "삶에 채워진 것"(이인호목사칼럼)

어느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보통 교회에 여전도회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그 전도회회장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부동산 투기가 한창일 때 소위 복부인이었습니다. 열정 하나는 남달랐기 때문에 교회에서도 어떻게 하다가 전도회회장이란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신경을 온통 아파트 투기에 쏟는 바람에 정작 전도회의 일을 챙길 겨를이 없었습니다. 어느 주일저녁 여전도회헌신예배가 있게 되어 그녀는 회장으로서 예배인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일 오전에 예배를 마치자마자 오후에도 이곳저곳 아파트를 보러 다니다가 헌신예배시간이 임박하여 급히 옷을 갈아입고 예배인도를 하기 위해 단에 올랐습니다. 그런대로 무난하게 예배를 인도해가다가 찬송을 부를 순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이 시간은 우리 모두 찬송가 105동을 부르겠습니다.”

우스갯소립니다만 한 번 쯤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삶에 채운 것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삶에 채운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물론 잠시 옷 갈아입고 꾸밀 수는 있습니다만, 결국 진실은 드러납니다. 아무리 겉을 관리하고 꾸며도 결정적인 순간에 속에 있는 것이 나옵니다. 날마다의 삶 속에서 마음과 몸에 채운 것이 행동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술을 마실 때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면 술이 사람을 마신다는 말이 있지요? 비유가 조금은 그렇지만, 선한 마음을 채우는 삶도 원리 면에서는 같습니다. 먼저 당신 자신이 선한 것들을 선택합니다. 선한 것으로 마음이 가득 차면 그 선한 것이 당신의 삶을 이끌어 갑니다. 선한 것은, 그것이 비록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될 때 당신의 마음에 채워집니다. 어제 우리 중고등부 학생 60여명이 선생님들과 함께 연탄배달을 하였습니다. 어려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하는 것입니다. 큰 것이 아닐지 몰라도 그 따뜻한 손길은 추운 겨울 내내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할 줄 믿습니다. 또 연탄 사이에 편지를 써넣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쓴 사랑이 듬뿍 담긴 글들입니다. 연탄을 때시다가 그 편지를 발견하고 읽으실 어르신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생각만 해도 얼마나 감동적입니까? 이것이 바로 선한 것을 삶에 채워가는 일이 아닐까요?
작성자
마중물
작성일
2010-11-28 10:07
조회
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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