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110206 - "깊은 잠"(이인호목사칼럼)

절망의 파도 너머에 있는 희망의 땅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은 그 절망에 집착한 나머지 파멸의 심연에 가라앉고 맙니다. 흰 거품을 물고 덮치는 파도의 위세에 눌려 스스로를 포기하고 주저앉고 맙니다. 희망을 향하여 눈을 들지 않으니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으니 일어설 수 없었습니다.

자포자기는 깊은 잠과 같습니다. 깊은 잠에 빠지면 아무리 옆에서 난리가 나고 천지가 개벽된다고 해도 알 수 없습니다. 지난 해 어느 여름 날 한 밤중에 천둥이 땅을 찢어놓는 듯이 치며 번개가 하늘을 쪼개는 듯이 때리며 비가 쏟아진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무언가 어렴풋이 소리를 들은 것 같았으나 그렇게까지 난리가 난 줄 몰랐습니다. 그 다음날이어서야 다른 사람들이 말해서 그 상황이 얼마나 무시무시했는지 알았습니다. 왜 제가 그것을 잘 알지 못했을까요? 그 시간에 깊은 잠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잠들면 아무리 난리가 일어나도 모릅니다.

오래된 습관, 굳어진 사고방식이 때론 당신의 눈을 가릴 때가 많습니다. 분명히 희망의 땅이 있는데 그것을 바라보지 못하게 합니다. 물론 때로는 당신의 인생경험이나 관점이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에 유연성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굳어져 버린다면, 그것은 결정적인 순간에 치명적인 화를 초래합니다. 당신의 경험과 지식은 교과서가 아니라 참고서가 되어야 합니다. 참고 사항이 정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이 40이 넘은 사람의 사고방식을 고칠 생각을 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인생의 진한 경험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전혀 신앙적이지 못합니다. 포로생활이 70년이 되었든 400년이 되었든 하나님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의 틀을 새롭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다만 당신의 응답은 그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틀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곧 깊은 잠에서 깨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없으면 자신의 틀을 깰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사람은 그 틀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틀을 깨면 자신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잠에서 깨어나야 현실을 볼 수 있듯이, 인생의 잠에서 깨어나야 희망의 땅을 볼 수 있으며 삶의 중심을 잡고 그 땅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작성자
정동호
작성일
2011-02-06 09:55
조회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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