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1225 - "생명의 빛이 있는 자"

요즈음 우리 교회 성도님 가정들에 결혼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기쁘고 반가운 일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새 가정들이 되기를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축원합니다. 이렇게 경사스러운 일들도 있지만 우리와 함께 삶과 신앙을 나눴던 분들이 하나 둘씩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헤어짐의 슬픔이 우리의 마음을 누르기도 합니다. 물론 더 없이 좋은 천국에 가셨으니 감사하며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찬송을 드립니다.

잠시 월드컵 축구대회 열기로 가려졌지만, 두 달 전의 10.29 이태원 참사는 우리의 가슴에 심한 충격과 아픔으로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처참하게 숨진 158명, 그리고 가슴에 깊이 난 상처로 슬퍼하고 있을 그들의 가족과 친지들을 생각할 때 축구경기에서의 선전에 환호하며 기뻐했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성탄절이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땅은 갖가지 상처로 신음하고 있고 그 어둠은 짙게 우리를 덮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예수님은 지금도 이 세상을 비추는 생명의 빛이 되십니다. 같은 날에, 결혼식 주례를 하고 곧 이어 장례식 주례를 하면서 우리 예수님 안에 있는 자들은 어떤 경우에도 어둠에 짓눌리지 않고 소망과 생명의 빛으로 가득한 삶을 누리며 나눌 수 있음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신앙과 삶을 나누셨던 한 권사님의 장례식을 주례하면서 생전의 그분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암 투병 중이셨던 권사님은 소천 받으시기 3주 전까지 그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예배에 참석하셨습니다. 언제나 단정하고 맵시 있는 옷차림에 밝은 얼굴이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고 성도들의 기도에 감사하다고 하며 늘 긍정적인 말로 고백을 하였습니다. 그 모습은 권사님의 마음에 영원한 생명의 빛이신 우리 예수님이 함께 하심의 증거였습니다. 갑자기 폐혈증이 와서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권사님이 남기신 환히 웃는 모습과 믿음의 고백은 우리들의 마음에 계속 소망의 빛이 될 것입니다.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빛이 있는 사람은 어떠한 고통이 와도 저주의 말이나 원망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그는 어둠에 짓눌려 한탄만 하고 있지 않습니다. 소망의 빛 가운데에서 일어섭니다. 그 어떤 고통도 그를 무너뜨리지 못합니다. 그 어떤 고난도 그를 좌절시키지 못합니다. 죽음조차도 그 앞에서는 힘을 잃고 맙니다. 그는 자기 안에 있는 생명의 빛 예수님으로 인해 그 모든 상황을 감사하며 이겨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12-22 18:12
조회
630
전체 0

온라인 헌금 계좌 안내
농협 100054-55-001851
(예금주 길가에교회)

*계좌이체시 헌금을 구분해주시고 주민번호 뒷자리를 써 주세요.

(예: 십일조헌금: 십+
     주민번호 뒷자리
     주일헌금: 주+
     주민번호 뒷자리
     감사헌금: 감+
     주민번호 뒷자리
     선교헌금: 선+
     주민번호 뒷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