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30702 - "사랑이 먼저다"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에서 아직도 사람보다 차가 우선인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내가 지냈던 영국은 오래 전부터 건널목에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차가 멈춥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영국이 다 나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우선시하는 것만큼은 본 받을 만합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책제목과 슬로건이 한때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는데, 이는 그 어떤 제도나 가치보다 사람이 먼저 존중받아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넘어 사랑이 먼저임을 알아야 합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게 사람이지만, 자기 몸에서 태어난 아기를 그것도 둘을 살해해 냉장고에 넣은 자도 사람입니다.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데 그냥 죽이고 싶었다는 이유로 생면부지의 사람을 살해한 자도 사람입니다. 물론 짐승만도 못한 사람입니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할 때 그 “사람”은 보편적으로 “사람다운 사람”을 전제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마냥 “사람이 먼저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니 그 전제 없이 그렇게 말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사랑이 먼저다”라는 말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기적인 사랑”, “너무 아픈 사랑” 등의 표현이 있지만 그것은 사실상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에 사랑을 우선 시하는 삶의 결단과 구체적인 사랑의 열매가 가득한 삶으로 우리 모두 나아갔으면 합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발발한지 73년이 되었습니다. 그 어떤 제도, 그 어떤 사람이 먼저일 수는 없습니다. 원론적으로 사랑이 먼저입니다. 지금도 북한방송을 들어보면 용어와 그 표현방식이 살벌합니다. 어린이들도 보고 듣는 공영방송이 저래도 되나 할 정도로 적개심과 욕설을 여과 없이 내보냅니다. 남한은 그 정도로 과격하지는 않지만 북한정권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습니다. 예전에는 우리 남한도 북한과 비슷하게 거친 표현을 써가며 증오심을 표출했습니다. 초등학교 멸공웅변대회에서 어린아이 입으로부터 북한정권을 향한 쌍욕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웅변원고를 누가 써주었겠습니까? 어른들입니다.

적개심과 폭력을 거두고 이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의 불이 더 힘차게 타올라야 하겠습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가능합니다. 우리의 작은 기도와 사랑의 선언이 하나님의 크신 기적의 마중물이 됩니다. 이를 믿으며 끝까지 하나님의 마음과 방법을 따라야할 것입니다. 교회공동체 안에서, 가족 안에서 사랑이 먼저임을 확실히 하고 삶에 적용하므로 우리 믿음의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기적이 가시화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이 먼저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06-28 19:19
조회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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