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30528 - "키우는 기쁨"

우리 집 베란다에 상추와 부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집사람이 얼마 전에 모종을 사서 화분에 옮겨 심어놓은 것입니다. 시들시들 죽어가는 듯이 보였는데 지금은 다시 생기를 찾아 조금씩 자라는 모습입니다. 그것을 키우겠다고 화분과 흙도 샀습니다. 그 값으로 마트에서 더 많은 상추와 부추를 쉽게 살 수 있겠지만, 굳이 고생 아닌 고생을 자처하는 것은 생명이 자라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직접 키운 야채를 식탁에 올릴 날이 언젠가는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몇 포기 안 되는 거라 작은 접시 하나도 겨우 채울 수 있을까 생각되지만, 살아있는 생명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망이 되고 기쁨이 됩니다.

그 무엇보다도 사람을 키우는 일은 참으로 귀합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영혼을 자라가게 돕는 일은 귀함을 넘어 숭고하다할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교사와 학생은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차원을 넘어 서로 간에 영적, 정서적 나눔이 있어야 합니다. 상담하며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기도 제목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할 때 영적인 끈으로 서로가 연결됩니다. 기도제목을 나눌 때 각자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직접 대면하여 기도제목을 나눌 수 있고 문자로 주고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도요청카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학생만 기도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에게 기도제목을 밝히고 기도해달라고 요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교회학교에서만이 아니라 성도들과 교역자 사이에서도 활발히 일어났으면 합니다.

한국인의 평균 지능지수(IQ)는 106으로 세계에서 제일 높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이스라엘 사람의 평균 지능지수는 94로 세계에서 45위라고 합니다. 그런데 노벨상 수상자의 30%와 미국의 명문 아이비리그 진학률 30%를 어떻게 그들이 차지하고 있을까요? 그의 책 <자녀교육혁명 하브루타>에서 교육학자인 저자는 그 이유를 유대인의 특별한 교육방식 “하브루타”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는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서로에게서 배우는 교육방식입니다. 서로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때 공감과 경청의 능력이 길러지고, 마음의 분노가 해소될 뿐만 아니라 가르침을 받는 자는 물론 가르치는 자의 속사람도 성장하며 성숙해간다는 것입니다.

가르침을 받는 자와 가르치는 자가 좋은 것, 곧 신앙과 삶을 나눌 때 놀라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지혜와 창조의 세계가 열립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05-25 16:22
조회
565
전체 0

온라인 헌금 계좌 안내
농협 100054-55-001851
(예금주 길가에교회)

*계좌이체시 헌금을 구분해주시고 주민번호 뒷자리를 써 주세요.

(예: 십일조헌금: 십+
     주민번호 뒷자리
     주일헌금: 주+
     주민번호 뒷자리
     감사헌금: 감+
     주민번호 뒷자리
     선교헌금: 선+
     주민번호 뒷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