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11205 - "빛이 오면"

중학생이 되면서 저의 시력은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칠판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제가 살았던 읍내에 안과나 안경점이 없어 안경을 맞추려면 도시로 나가야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도시에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시력이 나빠 고생하다가 드디어 도시에 가서 안경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달라보였습니다. 그동안 흐릿하게 보였던 사물들과 칠판글씨,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감동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모든 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또 한 번 만물이 새롭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난생 처음으로 선배들을 따라 기도원에 갔습니다. 함께 합심하여 기도한 후에 각자 흩어져 개인 기도를 했는데, 그때 눈물 콧물을 흘리며 회개와 용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특히 어머니를 학대한 아버지를 향한 증오심이 많았는데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저의 죄를 값없이 용서하신 우리 주님의 사랑이 절절이 느껴지면서 아버지를 향한 증오심을 고백하며 회개의 기도를 하였고 아버지를 마음 중심으로부터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산을 내려오는데 산천이 춤을 춘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달라보였습니다. 주님의 빛이 저에게 임하여 저의 눈을 밝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빛이 오면 어둠은 물러갑니다. 빛이 이르는 곳에 생명이 움을 틔우며 살아납니다. 우리 예수님은 생명의 참 빛이십니다. 그는 말씀으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말씀이 우리 마음에 들릴 때 우리는 믿음으로 순종해야합니다.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한 이들이 마음으로부터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성도들의 중보기도의 힘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말씀은 기도의 토양에서 그 빛을 발합니다. 특별히 우리 교회는 향후 예배장소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다니엘기도회의 마지막 합심기도 시간에는 저녁마다 부르짖어 기도했고 매일 새벽기도와 수요기도회에서도 이 기도제목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대림절특별새벽기도회에서도 예배장소를 위한 기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믿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에게 말씀으로 응답하십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기적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상처와 절망과 어둠으로 가득한 세상과 삶에 지금도 빛으로 오십니다. 그의 빛이 이르는 곳마다 변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됩니다. 또 다시 맞이하고 있는 대림절에 참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새롭게 만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12-05 08:1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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