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31117 - "쓸모 있는 의원"(욥13:1~19)

소발의 지적대로 욥이 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욥이 친구들에게 대꾸한 것도 있지만 전능자이신 하나님께 자기 속에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놓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기도 한 것입니다.

친구들의 정죄로 욥은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친구들이 자기에게 늘어놓는 하나님에 관한 이해 등의 지식은 자기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니 그들이 차라리 잠잠하면 그것이 지혜일 거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욥은 친구들이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며 쓸모없는 의원이라고 일갈했는데, 그것은 그들이 욥의 처참한 현실이 욥의 죄악으로 인한 것이라고 쉽게 단정했기 때문이며 고치는 의원이 아니라 수술 칼을 들고 환부를 마구 쑤시는 돌팔이 의사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욥은 그들이 나열한 격언은 재 같은 속담으로 아무 가치조차 없는 것이라 하며, 들을 만해야지 자기가 잠잠할 것이 아니냐고 그들의 말을 받아쳤습니다.

욥의 친구들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그들은 욥의 기도에 동참한 것이 아니라 그의 기도를 들으며 판단을 했습니다.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들었습니다. 자기들이 마치 하나님인 것처럼 말입니다. 안락의자에 앉아 한나의 통곡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술 취한 여자로 단정했던 엘리 제사장처럼 친구들은 욥의 기도를 들으며 판단하기에 급했습니다.

사람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린다면, 일단 건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다음에 그의 부주의를 꾸짖는 다든지 교훈을 하든지 해야 할 것입니다. 죽음과 같은 고통 속에서 뒹굴고 있는 이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교훈이 아니라 공감입니다. 그것이 어려우면 차라리 잠잠히 있는 것이 그를 돕는 것입니다.

욥도 마음이 상하여 친구들에게 막말을 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그리 하였을까 이해가 되면서도, 조금만 더 여과된 말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죽도록 매를 맞고 깊은 옥에 던져 졌을 때 하나님을 바라보며 찬송했던 바울과 실라, 숨을 거두어 가면서도 자기를 돌로 친 자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던 스데반처럼 좀 더 성숙한 신앙 인격이 되게 해 달라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끝까지 생명을 위하고 살리는 "쓸모 있는 의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쓸모 있는 의원"(욥13:1~19)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11-17 09:02
조회
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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