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0(목) - "예수를 위하여"(요12:1~11)

오늘 말씀은 참 의미가 있는 말씀입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목회자의 목양이든, 교회의 목양이든 불편해하는 마음을 많이 갖는 우리가 좀 세심하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오늘 본문 1절은 나사로의 집이 어떤 집인지 분명히 밝힙니다.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나사로의 집은 부활의 사건을 경험한 집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목양을 즐거워하는 집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집입니다. 예수님이 가장 사랑하는 제자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도 요한의 입장에서 보아서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집이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사로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은 없지만, 언제나 좋은 편을 택할 줄 아는 마리아,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면 그 때라도 예수님의 말씀의 의미를 알고 좋은 편을 택하는 순종을 아는 마르다입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과 제자들을 따라다니면서 섬겼다면 마리아와 마르다는 예수님이 언제 오시든지 예수님이 마음 편히 계실 수 있도록 섬겼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집, 더욱이 부활의 사건을 경험한 집은 더욱더 잔치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2절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잔치신앙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먼저 경험하는 것입니다. 나도 즐기고 이웃도 초청해서 즐기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핵심적인 것은, 부활의 사건을 경험한 집은 언제나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 때 그 때 저야하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예수님의 목양을 받고 예수님의 말씀 따라 사는 것이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예수님의 죽으심, 십지가의 길을 준비하는 일이 바로 십자가였습니다.

특히 언제나 예수님 보시기에 기가막히게 좋은 편을 택하는 이는 마리아입니다. 3절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오직 주님만 섬깁니다. 설령 예수님의 죽으심이라도 좋은 편, 주님의 십자가를 택합니다. 이어지는 가룟 유다, 예수님을 판 자의 모습과 철저하게 대비시킵니다. 당시 다른 제자들도 정도 차이일뿐이며, 동시에 지금 우리의 모습과도 비교해 보라고 하시는 겁니다.

분명 우리도 가룟 유다처럼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든,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서든 항상 우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이유에 대한 예수님의 평가가 가룟 유다에 대한 평가이면 안된다는 겁니다. 6절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시간도 훔치고, 헌금도 훔치고, 물질도 훔치고..

그러나,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합니다. 십자가라도 기꺼이 택합니다.  7~8절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마리아와는 반대로 세상은, 10절 말씀 “대제사장들이 나사로까지 죽이려고 모의하니” 처럼 잔치 신앙을 싫어합니다. 십자가와 부활도 싫어합니다. 그 이유는 11절 “나사로 때문에 많은 유대인이 가서 예수를 믿음이러라” 그럼에도 계속해서 하나님 나라를 맛보게 하는 잔치가 있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편을 택할 줄 아는 삶, 십자가가 있는, 십자가 가까이 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예수를 위하여"(요1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