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20415 - "십자가를 사랑으로"(요19:17~30)

김해에 사는 한 할아버지(82세)를 여러 방송매체에서 취재하고 있습니다. 폐품으로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는 재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은퇴목사이기도 한 그는 자기가 만든 악기를 연주하며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을 지금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지팡이, 다리미, 도마, 심지어 컵라면그릇도 그의 손에 들리면 악기로 변합니다.

십자가는 원래 가장 무서운 형틀이었습니다. 몇 시간, 어떤 경우는 며칠 동안 못 박힌 손과 발에서 피를 흘리며 극한 고통 속에 죽어가야 했습니다. 흉악한 살인자나 로마를 대항해 민중을 선동한 자를 십자가에 달았습니다. 예수님의 양옆에 두 강도를 십자가에 달리게 한 것은, 예수가 그들과 같은 부류의 흉악범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쓴 죄패를 보고 대제사장들은 그 앞에 "자칭"이란 말을 붙이라 하자 빌라도는 자기가 쓸 것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사형식이 왕의 즉위식이 된 것이지요.

십자가 밑의 군인들은 반미치광이와 같았습니다. 당시 볼거리가 별로 없었던 시절에 그들은 낄낄거리며 쇼를 했습니다. 망나니가 입에 머금은 술을 칼에 뿜으며 칼춤을 추는 모습을 연상하면 됩니다. 십자가에 달린 자들은 고통을 잊기 위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쌍욕을 해대고 음담패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잔인한 모습이지만 사람들은 그 피가 낭자한 광경과 광기로 가득한 현장에서 그 쇼를 구경했던 것이지요. 죄수들의 옷은 군인들이 취했습니다. 속옷까지 벗겨 가졌으니 죄수들은 전라의 수치까지 당하였습니다.

그 수치와 고통의 흉악한 사형틀인 십자가가 예수님의 손에 닿을 때 "사랑"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부끄럽고 흉측한 것이 아니라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변했습니다. 예수님의 손에 맡긴 인생, 자녀,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역사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합니다.

십자가 밑까지 따라온 이들은 큰 소리쳤던 제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요한만 그 자리에 있었고 갈릴리에서 온 여인들이었습니다. 무학의 시골 아낙네들이 끝까지 예수님 곁에 있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사명의 자리, 주님이 세우신 직분의 자리를 지키는 자들이야말로 신앙의 지조가 있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요한에게 모친 마리아를 부탁했습니다. 요한은 마리아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극진히 돌보았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피와 물을 쏟으시고 "목마르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목마름을 채우시는 생명수가 되셔서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고 하십니다. 이어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하신 후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셨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명하신 우리의 구원을 위한 사역을 완벽하게 이루셨던 것입니다.

금요일은 예수님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시면서 심문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달리신 날입니다. 나를 위해 고초와 수치를 당하셨습니다. 나를 생각하시고 그 모든 것을 참으셨습니다. 그래서 그 흉측한 십자가를 사랑으로 만들어버리셨습니다. 예수님의 손에 나를 온전히 맡기기를 원합니다. 내 자녀, 내 가정을 온전히 맡기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답게 변하게 하실 주님을 기대합니다.

 

 

"십자가를 사랑으로"(요19:17~30)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4-15 08:37
조회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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