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20412 - "당당함으로"(요18:12~27)

오래전 영국에서 언어연수 할 때 홈스테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계셨고 하숙생은 영국여학생, 스페인여학생 그리고 나, 그렇게 셋이었습니다. 주말이었는지 영국학생은 자기 집에 갔고, 스페인학생은 막 사귄 영국남자친구랑 살겠다고 도중에 하숙집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머문 날을 계산하여 하숙비를 아주머니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아침에 보니 식탁 위에 두었던 그 돈이 없어진 것입니다.

아주머니는 내게 물었습니다. 짧은 영어였지만, 보지도 못했다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평소 저녁식사 후에 주방에 내려가지 않았지만, 그 학생은 밤참으로 주방에 있는 음식을 가져가는 것을 알고 있는 아주머니는 그를 의심했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자기의 결백함을 주장했습니다. 아주머니의 의심은 덤덤하고 짧게 아니라고 말한 저에게도 미치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닌 것을 나도 알고 하나님도 아시는데 의심을 받고 있다는 것 때문에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그 돈을 반반씩 내자고 내가 제안하자 그는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는 남자친구에게로 갔습니다. 그 동네는 우리나라 읍내정도로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그 학생과 마주친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자기를 피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내게 잠시나마 의심했던 것이 미안하다고 하며 돈을 돌려주었습니다. 그곳을 떠나 다른 곳에 지낼 때도 아주머니는 계속 엽서와 사진 등을 보내면서 연락을 했습니다.

짧았지만 혐의를 받고 있었던 시간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진실과 거짓은 분명히 드러난다는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을 더 간절히 찾았고, 그 학생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세상에서 가장 불의한 심문을 받으셨습니다. 겟세마네에서의 기도 후에 잡히셔서 대제사장 안나스 앞으로 끌려가셨습니다. 그는 그 해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으로 유대 사회에 막강한 힘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들에 관해서 그리고 무엇을 민중에게 가르쳤는가를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유대 지도자들이 가득한 회당과 성전에서도 드러내놓고 말씀을 전했는데 그것을 왜 묻느냐고 담담히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안나스는 보고를 통해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거듭 묻는 것은 말꼬투리를 잡기 위해서였습니다. 진리이신 예수님은 모든 말과 행사에 진실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상황 앞에서도 당당하셨습니다.

다음은 베드로의 이야기입니다. 대제사장에게 예수님께서 심문을 받으실 때 그는 멀찍이에서 그것을 지켜보았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을 배반할지라도 자기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라고 장담했던 그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거짓말을 한 것이지요. 결정적인 순간에는 대단한 의리나 강한 의지가 그 힘을 쓰지 못합니다. 진리의 성령께서 그 안에 충만할 때만 어떤 순간에서도 진실할 수 있고 당당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진실과 거짓은 드러납니다. 그것이 밝혀지기까지는 힘들고 괴롭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도 하나님은 진실을 좇는 자에게 유익하게 하십니다. 진실은 진리에서 나옵니다. 오늘도 진리의 말씀으로 채워 진리의 성령 안에서 진실만을 좇아 살아야하겠습니다. 당장 닥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을 좇는다면 결코 당당한 삶이 되지 못할 것이고 결국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당당함으로"(요18:12~27)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4-12 08:40
조회
1503
전체 1

  • 2022-04-12 10:56

    예수님의 삶과 죽음에는 목적과 사명이 분명했고
    베드로는 아직 목적과 사명을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예수님을 따랐었던 정으로 같은 자리에 서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교회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분명한 "목적과 사명"이 있을 때 예수님처럼 담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왜 하나님께서는 학교에 길가에 교회를 세우셨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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