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9:14~29 - 기도가 능력입니다.

기도가 능력입니다

변화산에서 특별한 영적 체험을 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는데 그곳에 다른 제자들과 귀신들린 아이를 만납니다. 당시 아이는 귀신으로 인해 많은 아픔을 당하고 있었지요. 이 아이뿐만이 아니지요. 악한 영으로 인해 신음하는 생명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당시 제자들이 서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제자들은 하나님의 동역자로 이땅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며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 가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그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사람들이 기대하고 귀신들린 아이를 제자 공동체, 믿음의 공동체로 데려오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17,18). 생명에 아픔을 주는 이 시대도 문제지만, 아무런 영향도, 변화도 시키지 못하는 믿음의 사람, 믿음의 공동체도 문제지요. 그런데 이들에게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막6:7~이하를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송하시면서 귀신을 제어하는 능력을 주셨지요. 실재로 제자들은 이런 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능력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아이의 아버지는 예수님께 아이가 어렸을때부터 심한 고난을 당했음을 말하면서 “그러나 무엇을 할 수 잇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22)라고 간구합니다. 자신의 신세와 아픔에 대한 한탄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절박함이지요. 문제는 이런 한탄만으로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를 더욱 절망하게 할뿐이지요

그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할 수 있꺼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23)
한편으론 책망이고 또 한편으론 믿음으로의 초청입니다. 믿기만 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전히 문제가 있지요. 우리에게 믿음이 없다는 것이고 우리가 믿음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때, 아이의 아버지가 이렇게 외칩니다.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하더라”(24)
바로 이 고백이 중요합니다. 믿음없는 세대속에서 믿음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은 있는 척, 괜찮은 척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없음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도움을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그 아이를 치유해 주십니다.

나중에 제자들이 묻습니다. "우리는 왜 그리하지 못했습니까"
그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29)
이 한말씀 만으로도 우리가 왜 기도해야 하는지 충분하지요. 단지 기적을 바래서가 아니라 그만큼 기도가 중요하기에 우리가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기도를 수단으로만 여겨서는 안되지요. 이것은 방법과 수단이 아니라 관계의 문제입니다.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 나와 이땅의 생명과의 관계입니다. 이 관계에서 흐르는 것이 믿음과 기도입니다.
마가는 이 믿음과 기도를 동일한 선상에서 강조하는데 믿는자는 기도하는 자임을 말합니다.
믿음의 구체적인 표현이 기도고, 믿는다면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늘 기도하셨습니다. 온 밤을 지새며 기도하셨꼬, 새벽녘에 하셨지요. 무엇인가 시작할 때, 특별한 역사를 행하실때마다 그분은 늘 기도하셨습니다. 기도가 능력임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분의 본을 따라야 합니다.
“기도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이 말씀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음성을 듣고 더욱 기도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그 기도를 통해 우리의 믿음도 든든히 서가고 우리가 속한 그곳 가운데 기도의 능력도 나타나,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치유와 회복이 경험되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