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3 - "나는 예수를 누구로 믿는가?"(마16:1~20)

신구약 중간시대의 유대사회에 파당들이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리새파와 사두개파입니다. 이 둘은 앙숙지간이었습니다. 바리새인과는 달리 사두개인은 영의 존재 그리고 부활과 천국을 믿지 않았고, 율법서만 정경으로 인정했습니다. 사두개파는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제사장인 사독의 후예임을 자처한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이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로마와 분봉왕 헤롯의 간섭을 받았지만, 당시 유대사회를 움직인 기관은 산헤드린, 곧 공의회였습니다. 그 회의체를 장악한 사람들이 사두개인이었고 의장은 대제사장이었습니다. 사두개인은 극히 현세주의자들이었고 로마와 결탁하여 부귀영화를 누렸던 자들입니다. 이런 모습이 바리새인의 눈에는 꼴 사납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두 파당 앞에 공동의 적이 나타난 것입니다. 예수입니다. 그들은 예수를 죽이고자 하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야합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시험하기 위해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 보이기를 청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예수를 바로 알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아침에 하늘을 보고 그 날의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을 분별할 줄 모르냐고 그들을 책망하셨습니다. 그동안 행하신 기적과 말씀만 보고 들어도 벌써 예수님이 메시야임을 분별했어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다고 하시며 그들을 떠나셨습니다. 요나가 삼 일 동안 물고기 뱃속에 있다가 나온 것처럼 예수님 자신이 무덤에 삼 일 동안 있다가 다시 살아나실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어도 그들은 믿지 않았던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가장 큰 기적이 일어났음에도 그들은 예수를 메시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완악한 마음은 이렇게 고약하고 무섭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건너 편으로 갈 때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룩이라 하니까 제자들은 떡을 연상하며 그 떡을 상하게 하는 누룩을 주의하라는 소리로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떡을 챙겨 오지 않은 것을 깨닫고 서로 수근거렸습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 칠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고서도 떡 문제를 걱정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이 그들의 악한 교훈을 의미한다는 것을 제자들의 그제야 알아 차렸습니다. 겉만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처럼 포장하고 실상은 자기 의와 세속의 부귀영화를 좇는 그들의 위선과 부패를 멀리 하라는 말씀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빌리보 가이사랴에서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예수님께서 묻자, 제자들은 세례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 선지자 중의 하나 등으로 부른다고 대답했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이어서 묻자, 시몬 베드로가 나서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복 있다 하시며 이것을 알게 하신 이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이시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이 놀라운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를 주어 그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임을 약속하셨습니다. 짧은 신앙고백이 그 놀라운 능력을 힘 입게 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누구로 믿고 있습니까?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을 반면 교사로 삼아 나의 마음이 늘 겸손하게 주 앞에 열려 있어야 하겠습니다. 입술의 고백을 넘어 심령으로부터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며 천국 열쇠를 주신 예수님이 나의 주님이시며 구세주이심을 확실히 믿을 때 나의 삶의 질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나는 예수를 누구로 믿는가?"(마16: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