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2(월) -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여정"(민33:1~49)

오늘 말씀은 1절에 밝힌 대로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 자손들의 노정”입니다. 노정은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거쳐 지나가는 길이나 과정’이라고 합니다. 영어성경에는 “여행 중에 있었던 스테이지들, 무대들”입니다. 여기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노정의 중요한 특징 몇 가지가 있습니다. 1. 모세와 아론의 인도 2. 대오를 갖추어 3.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 자손들의 노정, 특히, 하나님의 명령하셔서 모세가 기록했습니다.

이 노정의 시작은 3절입니다. “그들이 첫째 달 열다섯째 날에 라암셋을 떠났으니 곧 유월절 다음 날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모든 사람의 목전에서 큰 권능으로 나왔으니” 원래는 일곱째 달 열다섯째 날입니다. 그러나 이때부터는 일곱째 달이 첫째 달이 되었고, 그래서 원래 첫째달이 일곱째달이 되고, 일곱째 달 첫째날이 새해를 시작하는 나팔절이 됩니다.  그럼, 이 노정의 끝은 48절입니다. “아바림 산을 떠나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강 가 모압 평지에 진을 쳤으니” 라암셋에서부터 모압평지까지 대략 40개의 장소를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노정의 기간은 38절에 나옵니다. “38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십 년째 오월 초하루에 제사장 아론이 여호와의 명령으로 호르 산에 올라가 거기서 죽었으니” 그런데 이 기간 동안 진을 친 장소만 열거하지 않은 말씀도 나옵니다. 9절 “마라를 떠나 엘림에 이르니 엘림에는 샘물 열둘과 종려 칠십 그루가 있으므로 거기에 진을 치고” 그리고 14절 “알루스를 떠나 르비딤에 진을 쳤는데 거기는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더라” 그러므로 이스라엘 여정에서 중요한 것이 물이었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럼, 진을 친 장소만 열거한 곳에서는? 아무리 오아시스 도시라고 해서 온 이스라엘 공동체가 흡족하게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하나님께서 샘을 통해서든지, 아니면 하늘을 여시고 내리게 하시든지 흡족하게 하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8절입니다. “하히롯 앞을 떠나 광야를 바라보고 바다 가운데를 지나” 출애굽기에서 홍해를 건넌 사건을 놀랍게 기록하고 있지만 오늘 본문에서 보면 홍해가에서 신 광야로 간 것도 단순한 여정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너무나 가볍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15절 시내광야도, 16절 기브롯핫다아와도, 17절 하세롯 다음 바란광야 가데스에서의 정탐사건도 그리고 이후 40년 광야생활도 그때 그때는 참 대단하고 힘든 인생순간이었지만 이것 역시 가벼운 여정입니다. 왜? 임마누엘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모든 여정에서는 세상의 크고 대단한 사건도 그저 인생의 한 여정 뿐임을 분명히 알게 합니다.

그런데 어느 강사에 따르면 그때마다 우리의 뇌가 오류를 일으켜서, 이번에 끝이다~ 소망이 없다~고 생각하게 한다는 겁니다. 헨리 나우웬의 저서 "기도의 삶"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도 나처럼 속이 좁은 분일 것이라는 생각을 버린다는 뜻이다. 기도란 하나님의 온전한 빛 가운데 걸으며 주저 없이 단순히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인간이고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다.” 그 순간 진정의 관계의 회복인 회심이 일어난다. 인간은 어쩌다 한번씩 실수하는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은 어쩌다 한번씩 용서하는 분이 아니다. 아니다! “인간은 죄인이고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이 회심은 우리에게 안식을 가져다주며, 그 안식 덕분에 다시 숨쉬며 하나님의 용서의 품안에서 쉴 수 있다."

오늘도 주님 안에 있습니다. 언제나 우리는 주님의 품에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고백이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여정"(민33: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