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31021 - "다시 제자리로"(왕상19:1~21)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 850명을 홀로 대결하여 큰 승리를 거뒀고 자기가 예언한 대로 3년 이상 지속되었던 가뭄이 해소된 것으로 엘리야의 마음은 기쁨을 넘어 붕 떠있었습니다. 일련의 기적들을 본 이스라엘의 온 백성이 우상을 버리고 여호와만이 참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며 금방이라도 바른 신앙으로 돌아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왕비 이세벨은 아합 왕으로부터 갈멜 산에서의 일과 자기 자식과 같은 바알 선지자들이 죽임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이를 알게 된 엘리야는 두려워하며 남 왕국 유다로 도망을 갔습니다. 브엘세바를 거쳐 광야로 들어가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 자기를 죽여 달라고 하나님께 투정을 부리고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갈멜 산의 엘리야의 모습은 오간 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사실 이것이 엘리야의 본 모습이었습니다. 갈멜 산의 대승과 단비로 인한 온 땅의 해갈은 엘리야의 능력이 아니라, 엘리야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엘리야를 어루만지며 구운 떡과 물로 위로하셨습니다. 음식을 먹고 다시 누운 그를 한 번 더 어루만지며 음식을 주셨습니다. 힘을 얻은 엘리야는 사십 주 사십 야를 걸어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은 모세가 사십 주 사십 야를 하나님과 대면하면서 십계명을 받은 장소였습니다. 들뜬 감정이 아니라 말씀의 자리에 그를 다시 세우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몰라서 물으신 것이 아닙니다. 엘리야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기적과 대단한 역사로 부풀린 마음, 이세벨의 칼에 두려워 떨고 있는 마음에서 말씀에 귀 기울이는 자리로 돌아오라는 부르심이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 앞에 선 엘리야는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는 광경, 지진으로 땅이 쩍쩍 갈라지는 모습, 온 세상을 집어 삼킬 듯한 불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잠잠한 가운데에 여호와의 세미한 음성이 들렸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거듭하여 같은 질문을 하신 것은 그만큼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딘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과 대면하는 자리, 곧 그의 말씀을 귀 기울이는 자리로 돌아와야 함을 말해줍니다.

목숨의 위협을 받는 극심한 박해 아래에서 엘리야는 자기만 홀로 여호와 신앙의 지조를 위해 싸우고 있는 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 명을 남겨 두셨던 것입니다.  그들은 새 역사를 이룰 희망의 그루터기였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엘리사를 후계자로 세웠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하 수상해도 하나님의 역사는 중단없이 이어집니다. 새 역사를 위해 하나님은 당신의 신실한 종들을 예비하십니다. 없는 듯이 보이지만 지금도 영이 깨어있는 이들을 곳곳에 남겨 두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겠습니다. 붕 떠 있는 자리, 두려움으로 위축되어 숨어있는 자리를 벗어나 조용히 하나님과 대면하여 그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자리로 돌아와야 하겠습니다. 현란한 광경과 대단한 듯이 들리는 소리를 떠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호렙"을 찾아가야 하겠습니다.

 

"다시 제자리로"(왕상19:1~21)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10-21 08:32
조회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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