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10912 - "생각하는 갈대"

탈레반의 재 장악으로 위험에 처한 아프가니스탄 사람 391명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정부는 그들을 ‘특별공로자’라 하며 극진히 대우하고 있습니다. 인도적 차원으로 좋은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혹시 이슬람세력이 확산되지 않을까 염려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서구처럼 이슬람과격단체의 테러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해 못할 일은 아닙니다. 물론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급류에 사람이 떠내려간다고 합시다. 그가 강도와 같은 나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떠내려가는 그를 향해 “혹시 당신은 강도가 아니요? 건져주면 강도짓을 계속할 작정이오?”하고 물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일단 죽음의 위험 속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누가 되든 그를 건지는 일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크리스천으로서 우리는 우리나라에 온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기도와 사랑의 손길로 도와야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을 섬길 때, 그들의 마음에 우리 주님의 사랑이 일하심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여러 부정적인 결과를 염려하기보다는 세상의 그 어떤 힘과 비교할 수 없는 성령님의 능력이 아름답게 역사하실 것을 믿고 기도와 사랑에 깨어 있어야할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으로 시작하면 벌써 반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과정에 우리의 기대와 어그러진 일이 일어난다할지라도 실망하여 인간적인 계산으로 대응하거나 사랑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성령으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성령으로 행할 때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는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로 드러날 것입니다. 지금도 이 땅에 역사하시는 우리 주님은 그리 나약하신 분이 아니십니다.

파스칼(Blaise Pascal, 1623~1662)이 말한 것처럼,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입니다. 광대한 우주에서 보면 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한낱 보잘 것 없는 갈대에 불과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사물과 사건 그리고 사람을 사고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작음과 비참함을 생각할 줄 안다는 점에서 인간은 위대한 존재랄 수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 인간은 자기의 한계를 알고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이 우리의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하겠습니다. 모든 시작과 과정 그리고 마무리를 가장 아름답게 이끌고 이루실 성령을 의지하며 우리는 비록 한계가 많고 부족하지만 모든 역사와 상황에 주와 통치자 되시는 우리 주님을 늘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 되었으면 합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09-09 16:23
조회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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