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10502 - "유월절 어린양"

암 투병 중에 계시는 우리 교우 두 분의 중간 점검 결과가 좋다는 소식을 같은 주간에 들었습니다. 기뻤습니다. 참으로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간들 속에서도 꿋꿋이 하나님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이겨 가시는 교우들을 마음 다해 응원합니다. 계속해서 하나님의 치료의 광선이 함께 하셔서 결국 완쾌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개인적 질병이나 공동체적인 어려움에서 자유하게 된다는 것은 큰 기쁨이고 감사가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백성에 있어서 출애굽은 결코 잊지 못할 사건이었습니다. 사백여 년 간 애굽의 압제 아래에서, 자기들 힘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던 굴레에서 해방된 것은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백성은 두고두고 이날을 기념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렸던 것입니다. 이 구원의 은총을 기리는 날이 유월절입니다. 부득이한 이유로 유월절을 지키지 못한 이들을 위해 한 달 뒤에 제이의 유월절을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는데, 이스라엘 절기 중에 이런 예는 유월절 외에 없습니다.

첫 유월절 음식은 떠날 채비를 다 하고 밤에 급히 먹었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까지 고기가 남으면 불에 사르도록 하였습니다. 떠나는 자리에 음식찌꺼기 등을 남기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아무리 고통과 압제를 당한 자리였을지라도 떠나는 자리는 잘 정리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할 바입니다.

유월절 어린양은 각자의 집에서 잡았습니다. 그런데 장소는 각기 달랐지만, 양을 잡고 먹는 시간은 같았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점을 우리에게 시사해줍니다. 코로나19로 지금 우리는 대면과 비대면 예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온라인생중계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각기 예배의 장소는 다르지만 동일한 예배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녹화다 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재생하여 예배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다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예배 드리는 태도가 해이해질 수 있습니다. 꼭 정한 시간을 지키도록 하되 교회에 나와 예배드릴 때와 같이 복장도 깔끔하게 갖추어 예배에 임하도록 해야 합니다. 얼마 전 어떤 교우의 솔직한 고백을 들었습니다. 비대면 예배를 이용하다보니, 어느 날은 소파에 누워 화면을 통해 예배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예배드리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예배 보는 것이지요.

유월절 어린양이신 예수님의 피 앞에 더 이상 죽음과 어둠의 권세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피는 우리를 모든 속박으로부터 자유하게 하십니다. 그것이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영적이든 상관없이 모든 굴레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실 것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05-01 09:1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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