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10418 - "주의 이름을 힘입어"

영국에서 지낼 때 “리 아비(Lee Abbey)”라는 수도원에서 저희 가족이 크리스마스절기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곳은 전통적인 수도원과 달리 수도사들이 평상복을 입고 수양하는, 분위기가 비교적 자유롭게 느껴지면서 친근감이 있는 수도원이었습니다. 물론 그 속에도 엄격한 규율이 있었습니다. 일반인들도 며칠씩 묵으면서 그곳에서 묵상하며 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숙식비가 있었습니다. 워낙에는 어느 백작의 성이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는 절벽이 깎아지른 듯이 병풍처럼 둘러쳐있었고 바다 건너 저 멀리에 웨일즈 땅이 보였습니다. 정말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를 받아 정말 맛있고 정성이 담긴 음식을 나눌 수 있었고 수도원에서 준비한 성탄축하순서에 동참하면서 매우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2박3일의 일정이 마치 꿈만 같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숙박비며 음식비가 면제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곳에 수도사로 있었던 신학대학교 후배 때문이었습니다. 수도사는 일 년에 한 두 번인가 가족 혹은 친구를 초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을 본 것입니다. 그 후배는 저의 가까운 후배의 후배로 제가 직접적으로 잘 알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만난 적은 없으나 그는 나를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그 후배의 이름이면 숙소며 모든 시설을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고 크리스마스 만찬까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가 아니었으면 언제 그렇게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겠습니까? 정말 큰 특권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크리스천은 하나님의 이름 덕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여호와이신데, “스스로 있는 자(I am who I am)”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만든 가짜신이 아니라 기원도 끝도 없는 참되고 유일하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우상이 바알과 아세라인데 이런 신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박물관에 가야 그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여호와하나님만이 지금도 살아계시며 영원무궁하십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주의 이름을 힘입어 나아가야할 때입니다.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우리를 무너뜨리고 무력하게 하는 요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를 비우고 주님의 능력과 지혜를 힘입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더 친밀하게 주님과 사귀면서 주님의 이름을 알아가야 합니다. 모든 일에 주의 이름을 힘입어 나아갈 때 세상의 그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그 이름 앞에 결국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04-17 14:08
조회
1515
전체 0

온라인 헌금 계좌 안내
농협 100054-55-001851
(예금주 길가에교회)

*계좌이체시 헌금을 구분해주시고 주민번호 뒷자리를 써 주세요.

(예: 십일조헌금: 십+
     주민번호 뒷자리
     주일헌금: 주+
     주민번호 뒷자리
     감사헌금: 감+
     주민번호 뒷자리
     선교헌금: 선+
     주민번호 뒷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