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10627 - "살려야한다"

언젠가 나눈 적이 있습니다만, 숭실대학교에서 <현대인과 성서>라는 과목을 몇 학기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기독교학교이기 때문에 이 과목은 필수였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학생은 그들이 믿는 종교에 상관없이 이 과목의 학점을 이수해야했습니다. 저는 수업을 진행할 때 참고하기 위해 첫 시간에 각 종교를 믿는 학생들의 수를 파악했습니다. 손을 들어 표하라 했더니 가톨릭신자가 제일 많았고 불교신자 그리고 개신교신자 순이었습니다. 개신교재단의 학교라 개신교신자들이 제일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몇 주 진행하다가, 첫 시간에 개신교신자인데도 손을 들지 않은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교회 다니는 학생들이 제일 많은데, 자기가 개신교신자라고 떳떳이 밝히기 꺼려했던 것입니다. 벌써 10년이 더 된 이야기인데, 지금의 상황은 더 못했으면 못했지, 더 나아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3~4월에 한국갤럽에서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종교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개신교, 가톨릭, 불교 등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2004년, 그러니까 17년 전에는 54%였는데 올해에 들어 40%로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인구 60%, 곧 10명 중 6명이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이 됩니다. 종교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을 믿지 않는다는 사람들 중에 개신교였던 이들이 52%로 제일 많습니다. 참고로 불교는 37%, 가톨릭은 11%입니다. 이탈 신자는 타종교에도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우리 개신교에 더 심각하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은 탈종교화현상은 20~30대 젊은이들에게서 더욱 더 심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2021년 4월 현재 우리나라 종교인 분포는 개신교17%, 불교16%, 가톨릭6%로 아직은 개신교인들이 제일 많습니다만, 이대로 가다가는 곧 그 자리를 비켜주게 될지도 모릅니다. 종교인에 대한 호감도에 있어서 개신교신자는 불교, 가톨릭신자보다 계속 뒤지고 있습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한국교회가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쇠퇴기에 들어섰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어린이들과 10대, 20대 개신교신자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기독교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할 것입니다. 성인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으로 살리는 자가 되어야하는데 죽이는 자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우리 어른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새롭게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야만이 우리 다음세대를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06-24 11:07
조회
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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