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30409 - "끝까지 사랑이셨다"

사랑하면, 어머니의 사랑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신지 9년이 지났지만 나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자식을 위해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그런 어머니에게 제대로 효도도 못해드린 것이 항상 마음에 무겁게 걸려있습니다. 청년시절 집에 내려갔다가 올라올 때마다 말린 생선이며 반찬 등을 바리바리 보자기에 싸주시면, 그것을 들고 버스를 타는 것이 부끄러워 오히려 역정을 내어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으시며 못난 자식을 위해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기도하시고 세상에 당신 자식밖에 없는 것처럼 생각하시고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당신의 사랑의 손길로 어머니를 보내셨다고 누군가 썼는데, 정말 공감이 갔습니다. 그 끝없는 사랑 앞에 나의 몫은 늘 부끄러움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아무리 크다하여도 우리 주님의 사랑에 어찌 견줄 수 있겠습니까? 다만 어느 정도 헤아릴 수 있는 어머니의 사랑을 기억하고 주님의 사랑을 가늠할 뿐입니다. 주님의 사랑이야말로 정말 끝이 없는 사랑입니다. 당신의 생명까지 나를 위해 버리신 그 사랑을 모르고 얼마나 주님을 섭섭하게 하며 나 좋을 대로 살아오지 않았나 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것을 미리 아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흘리실 자신의 피만이 세상의 모든 죄를 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아셨습니다. 그 누구도 그것을 대신할 수 없음도 잘 아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난의 잔을 피하고 싶으셨던 것은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의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예수님이니까 십자가의 길을 비교적 쉽게 가실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입니다. 기도하러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신 이유는 어떻게 성부 하나님과 협상하여 십자가의 길 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기도하신 것은 그 십자가의 길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왜 그 고난의 길을 묵묵히 가시기로 하신 것일까요? 오직 한 가지 이유입니다. 우리를 향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끝까지 사랑이신 우리 주님의 은혜를 어떻게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그 사랑의 끝자락이라도 잡고 느끼면서 주님께 더욱 더 가까이 나아가는 삶의 응답이 있었으면 합니다. 주님과 늘 사귀어 살다보면 주님을 닮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하실 분 역시 주님이십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04-06 16:54
조회
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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