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10613 - "참 아름다워라"

시골에서 하룻밤을 지낸 한 지인과 통화를 했는데, 전날 밤 하늘에 총총하게 박힌 별들을 보았다고 자랑을 하였습니다.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터져 별들이 쏟아질 것만 같았던 밤하늘 보는 것은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별 볼 일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어 정말 안타깝습니다. 문명은 발달하여 그 이기를 누리며 편리한 삶은 되었지만, 진정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과학과 문명은 앞으로도 더욱 더 발달되어갈 것입니다.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적인 발달이 되도록 가닥을 잡아가는 노력이 더욱 더 요청됩니다.

비가 시원스럽게 내렸습니다. 온 땅의 먼지와 오염된 것을 깨끗이 씻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빗길을 달리며 차창 밖에 펼쳐진 아름다운 산천을 바라보면서 마냥 행복했습니다. 비온 뒤 운무에 감긴 산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 같았습니다. 번개가 번쩍이며 온 천지를 진동시키는 뇌성조차도 얼마나 정겨운 지요. 온 만물이 즐거워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어 저절로 이에 동참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이 많이 훼손하고 생채기를 내었어도 아직까지는 그래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그 아름다움과 생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탐욕을 용서하며 기다려주고 있는 듯이 보여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여러 모양으로 경고를 주고 있는데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하나님의 창조의 정신으로 돌이키지 않으면 인간은 그 탐욕과 교만의 처참한 결과를 고스란히 받게 될 것입니다. 자연을 통해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에 감사하며 맡기신 그 자연을 더 소중하게 여기며 가꾸는 사명을 확실히 해야 하겠지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도 잠시 밖으로 나가 자연과 함께 해보시기 바랍니다. 조용히 산책을 하며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계를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찬양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집밖에 나가기 어려우신 분들은 창문 밖을 내다보거나 자연을 담은 그림이나 화면을 보며 하나님의 위대하신 손길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어린 아이와 젖먹이와 같은 마음만이 온 세계에 가득한 하나님의 손길과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굳어있는 자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윌리엄 워즈워드가 노래했듯이 순수함과 경건에 있어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며 앞선 자입니다.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찬양은 하나님의 권능을 세웁니다. 그 앞에서 완악한 자들과 삶을 위협하는 인생의 갖은 풍랑은 잠잠하게 됩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06-11 15:02
조회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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