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10404 - "보는 눈 있는 사람"

서울과 부산 시장의 재·보궐선거가 곧 있습니다. 시장 한 사람이 모든 시정을 다 하는 것도 아니고 그 모든 것을 다 좌지우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도시를 대표하는 그 한 사람의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시장 한 사람 때문에 그 도시가 살아나기도 하고 죽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매우 신중을 기하여 선거에 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후보자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뉴스매체나 그들의 이력과 경력을 알리는 인쇄물을 가지고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들이 출판한 책이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나 그것을 꼼꼼히 읽어보는 유권자들이 몇 명이나 되겠으며, 읽는다 해도 그 내용의 진정성을 믿을만한지 의문이 가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유권자들의 선택은 당장 눈에 누가 더 인상적이고 믿음직해 보이는가에 따라 결정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점을 파악한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인기를 끌기 위해 포퓰리즘을 십분 이용하는 것을 봅니다. 지지하는 정당이 있다면 후보가 어떤 위인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에게 표를 던지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보는 눈은 일반적인 세상 사람들과 매우 다릅니다. 하나님은 당장 눈에 비치는 모습보다는 그 사람의 중심을 보십니다. 사무엘처럼 뛰어난 영적 지도자도 이새의 아들들 중에 용모와 풍채가 특출한 큰 아들 엘리압을 보자마자 그가 이스라엘 왕이 될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직도 어리고 왜소하게 보이는 막내아들 다윗을 이스라엘 왕으로 정하신 자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선택하신 것도 보면 세상의 기준과 다릅니다. 그들은 갈릴리 시골출신들이었고 학교도 제대로 다녀보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신학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시험과 면접을 본다면 합격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 교역자로 지원을 한다 해도 청빙될 확률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제자로 세움 받은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예수님께서는 백지에 가까운 그들의 삶에 하나님나라 건설자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주님의 눈으로 사람을 볼 줄 아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요나단이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 사울 왕의 불의와 다윗의 의로움을 알았습니다. 아무리 아버지이자 왕이라 할지라도 불의와 폭력에 따를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행색이 초라한 도망자 다윗이었지만, 요나단은 목숨 걸고 그를 보호했습니다. 영적인 눈이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04-01 15:55
조회
1513
전체 0

온라인 헌금 계좌 안내
농협 100054-55-001851
(예금주 길가에교회)

*계좌이체시 헌금을 구분해주시고 주민번호 뒷자리를 써 주세요.

(예: 십일조헌금: 십+
     주민번호 뒷자리
     주일헌금: 주+
     주민번호 뒷자리
     감사헌금: 감+
     주민번호 뒷자리
     선교헌금: 선+
     주민번호 뒷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