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30319 - "감사할 것뿐"

지난 3년 간 코로나19라는 태풍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우리 교회도 그 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학교 건물을 빌려 모이는 공동체라 더욱 더 많은 주의를 기했고, 방역 당국이 제시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온라인 예배 등 방역을 실시하고 집회 제한이 풀렸을 때에도 좀 더 시간을 두고 현장 예배를 재개했습니다. 너무 조심스러워 믿음이 없어 보이는 면도 없지 않았지만, 우리 때문에 조금이라도 학교에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 강했습니다. 그 강풍에 의해 흐트러진 것들을 정리하고 찢겨진 가지를 동여매는 중에 드는 생각은, 그 혹독한 폭풍은 우리 공동체의 뿌리를 더욱 더 깊고 단단하게 박히게 한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는 단지 재앙이 아니라 기회라는 생각에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우리 교회는 급속도의 팽창보다 비록 더딘 속도지만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지금은 현장예배가 재개되고 양육클래스 등 소그룹 모임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350여명의 이웃과 함께 했던 무료밥집 “국수먹는날”과 바자회 및 동네잔치인 “길가에축제” 등은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워 뒤로 미루고 있지만 머지않아 재개될 것입니다. 등록하는 새 가족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직은 주일예배의 현장에 출석하는 성도들의 숫자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이것 또한 곧 회복될 전망입니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할 때 마음속에 다시금 소망이 가득 차오르고 감사가 넘칩니다.

요즈음 현저하게 드러나며 실감하게 되는 것은 우리 교회의 다음 세대들, 곧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의 마음에 성령의 불이 타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중에, 특히 토요일이면 주일을 준비하는 이들로 교회가 북적거립니다. 온종일 찬송의 소리와 섬김의 열기가 가득합니다. 어른들 또한 구역별 청소와 찬양팀 연습 등으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위해 기쁨으로 헌신합니다. 이렇게 좋은 이들과 한 교회를 섬기고 있다는 것에 새삼스럽게 행복감에 젖으며 감사하게 됩니다.

태양을 등지면 그림자를, 태양을 향하면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신실하시며 우리에게 한량없는 사랑으로 함께 하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을 향하여 서야 하겠습니다. 주신 복, 지금 주시는 복, 그리고 주실 복을 확신할 때 현재의 상황이 어떠하든지 그 가운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마음과 입술의 감사가 될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모든 삶에는 감사할 것뿐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03-17 10:55
조회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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