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30312 - "모르니까 두렵다"

30년 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전철을 탄 적이 있습니다. 파리라는 도시도 처음이고 그곳에서 전철도 처음 타보는 것이어서 긴장했습니다. 파리 외곽에 있는 숙소를 찾아가는데 전철을 제대로 탔는지도 잘 몰랐고, 날도 어둑어둑해지니 좀 더 긴장이 되어 두려워지기까지 하였습니다.

오래되었지만 한 번 경험한 바라 다시 파리에 가서 전철을 탄다면 처음처럼 긴장하거나 두려워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5년 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를 하기 위해 홀로 프랑스에서 기차를 타고 가다가 도중에 버스로 갈아타면서 순례길 출발지인 스페인과 프랑스 접경의 도시로 갈 때 불안과 두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무얼 경험하고 잘 알게 될 때 그것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우리가 두려움과 무서움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고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우리 예수님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우리와 늘 동행하시는 주님을 알면 알수록 우리의 마음에 두려움은 그만큼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상황에서 겸비하나 담대하게 행하게 될 것입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은 3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 숙식을 같이하며 복음사역에 동참하였습니다. 그 시간 동안 그들은 예수님과 떨어져 지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림자처럼 그들은 예수님을 따라 다녔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교훈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었고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을 바로 눈앞에서 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거듭해서 천국을 말씀하심에도 그들의 마음과 눈은 이 땅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승천하신 후 그들이 성령 충만을 경험하기 전까지 그들의 시선은 예수님과 평행선을 긋고 있었던 것입니다.

잘 모르면 무서움과 두려움 가운데 절망하게 됩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하셨던 우리 예수님을 실상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실수도 많이 하고 박해하는 자들이 두려워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가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10년, 20년을 교회에 다녔어도 무슨 일이 생기기만 하면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령 충만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을 힘써 알아가야 하겠습니다. 어떤 상황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손목을 놓지 않으시고 우리를 눈동자 같이 보호하시는 주님을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체험적으로 알아가며 믿음으로 담대히 승리하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3-03-09 18:31
조회
692
전체 0

온라인 헌금 계좌 안내
농협 100054-55-001851
(예금주 길가에교회)

*계좌이체시 헌금을 구분해주시고 주민번호 뒷자리를 써 주세요.

(예: 십일조헌금: 십+
     주민번호 뒷자리
     주일헌금: 주+
     주민번호 뒷자리
     감사헌금: 감+
     주민번호 뒷자리
     선교헌금: 선+
     주민번호 뒷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