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1211 -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제가 아는 목사님들 중에 여럿이 해외선교사로 나가있습니다. 이들은 이곳 우리나라에서 목회할 곳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선교지로 간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동안 받은 교육이나 훈련 그리고 신앙인품을 보면, 국내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훌륭하게 목회를 할 수 있는 이들입니다. 저의 친구는 선교지를 지키기 위해 큰 교회의 담임목사 자리를 거절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좋은 기회를 스스로 물리쳐버리고 고생길을 계속 가기로 한 것입니다.

서울 합정동 양화진에 가면 선교사 묘지가 있습니다. 미리 신청하면 해설사의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온 선교사들 역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본국에서 소위 “성공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학력이나 사회적 배경도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왜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을 뒤로 하고 거칠고 척박한 미지의 나라에 와서 풍토병 등으로 처자식을 잃어가면서까지 선교에 헌신하였을까요? 복음의 불모지를 멋지게 개척하여 자기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서였을까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가라하시니 그저 말씀에 순종하여 이 나라에 온 것입니다. 세상적인 가치관으로는 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들 선교사들은 세상에서 그럴 듯이 보이는 길보다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길을 택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이 땅의 가치관보다 저 하늘나라의 가치관으로 사는 것을 더욱 영광스럽게 여겼습니다. 하나님과 천국을 믿지 못한다면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그 좁은 길을 그들은 기꺼이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땅의 삶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든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았던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관을 벗고 하나님의 뜻을 입어야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바람이지만, 실생활에 잘 적용이 안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삶이 예전에 비해 아주 많이 편해졌기 때문입니다. 옛날처럼 먹고 살기가 그렇게 빡빡하지 않습니다. 지금 남한에 사는 우리는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핍박을 받거나 순교를 당하지도 않습니다. 편안하니 절박함이 상대적으로 사라졌습니다. 편안함은 자동적으로 평안함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환경이 더 편안해질수록 평안은 사라지고 마음은 더욱 더 병들어갑니다. 바로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우리의 심리적, 영적 상태는 더욱 더 피폐해져가는 것을 역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광야를 다시 찾아야합니다. 기도의 자리, 곧 하나님과 독대하는 자리입니다. 거기서 우리는 절박함을 되찾아야합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12-08 13:50
조회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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