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1127 - "장모님의 세례식"

이 달 초에 장모님께서 85세의 일기로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기저 질환으로 걷는 것이 불편하기는 하셨지만, 돌아가시기 몇 시간 전까지 식사도 잘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녁식사를 하신 후 코로나19감염으로 갑자기 호흡 곤란이 와서 돌아가셨습니다.

장모님은 지난 추석 때에야 비로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사위가 목사인데 세례식이 한참 늦었습니다. 가끔씩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셨지만,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는 신자가 아니셨습니다. 시골 동네에서 교회에 발을 디뎌놓기가 쉽지 않으셨나 봅니다. 사위를 사랑하고 좋아하셨지만, 예수님을 당신의 삶의 주인으로 받아들이고 입술로 고백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장모님의 마음을 예수님이 움직이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명절이나 생신을 맞아 가족이 모여 함께 예배드릴 때 제일 큰 소리로 찬송을 부르셨습니다. 코로나19로 현장예배가 어려워 생방송으로 예배드릴 때 장모님은 댁에서 영상으로 예배드리며 설교하는 사위의 모습을 대견스럽게 생각하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장모님께서 예수님이 당신의 구주이심을 입술로 고백하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했습니다. 내년 2023년 초 가족이 다 모였을 때 세례식을 하려 하였는데, 하나님께서 이번 추석으로 앞당겨 하도록 나의 마음을 주장하셨습니다.

세례식을 하겠다는 말씀을 미리 드리자 흔쾌히 받아들이셨습니다. 추석이 되어 지방에 있는 댁에 갔는데, 장모님은 오랫동안 장롱 속에 간직했던 동네합창단시절 단복을 꺼내 입으시고 세례식에 임할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과 그 마음이 정말 아름다워 보이셨습니다. 세례식에서 하나님의 따님 되심을 입술로 고백하는 모습 또한 정말 귀하고 감격적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장모님이 그렇게 빨리 하늘나라로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장모님의 장례식은 기독교식으로 진행되었고 세례식 때 찍은 사진은 영정 사진이 되었습니다. 모든 자녀들과 친지들의 마음은 평화로 가득 찼고, 장례식 분위기는 주님의 위로와 은혜가 넘쳤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모든 상황을 주장하고 계시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오래 전에, 장모님의 구원을 위한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이미 시작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하나님께서는 결국 장모님이 당신의 따님이심을 많은 사람에게 선포하시고 영원한 하늘나라로 맞이해주셨던 것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11-24 11:56
조회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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