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0925 - "감사할 줄 아는"

아직 3년이 채 안되었는데 이곳 남양주의 명물이 되어가고 있는 게 있습니다. 빨강색 시내버스인 땡큐버스입니다. 아직 타보지는 못했지만, 지나가는 모습만 보아도 딱딱해질 수 있는 도시의 분위기를 마치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 기분으로 바꿔줍니다. 영어문화권에서 제일 많이 쓰는 말이 바로 “땡큐(Thank you)”입니다. 영어를 잘 몰라도 “땡큐(감사합니다)”라는 말만 적절하게 사용해도 의사소통이 상당히 되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듭니다. “감사”의 힘입니다.

감사할 줄 아는 인생은 행복합니다. 우리는 보통 좋은 일이 생겨 그렇다고 느껴야 감사하는데, 사실 느끼지 못할 때에도 좋은 일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이 생겼고 지금도 생기고 있는지 조금만 살펴보면 금방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살아있음이 은혜이고 누리고 있음이 감사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만해도 영국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88올림픽 때문에 조금 알려지기는 했으나, 그나마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조차 남한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제가 영국에 지내면서 비자 연장을 받을 때 제3세계 후진국에서 온 사람처럼 대우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존재는 그들의 안중에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130여년 전은 어떠했겠습니까? 조선 땅은 “은둔의 나라”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선교사들은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 땅에 온 것입니다. 풍토병과 여러 위험한 환경 때문에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을 잃기도 하였습니다. 말씀에 대한 그들의 순종 때문에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고 그것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찌 우연이고 당연한 것이겠습니까?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면서 다시금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와 복을 헤아려봅니다. 대부분의 우리는 지금 양식 걱정 없이 살고 있습니다. 먹고 싶은 과일도 과히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보릿고개를 겪으신 분들은 격세지감을 느끼실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이 어찌 당연한 것이겠습니까?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는 그 자체가 불행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존재하는 것, 함께 모여 찬양하며 예배드릴 수 있는 것, 아무 생각 없이 숨을 쉴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은혜에 감사드리는 삶 자체가 복입니다. 진정한 감사의 삶은 구원받은 자의 확실한 증표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9-22 11:42
조회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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