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0515 - "효도"

동기 목사들을 만나면 빠지지 않는 것이 손자손녀의 이야기입니다. 손주의 이야기를 할 때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동기들의 얼굴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세상 그 아무것도 그 이상 부럽지 않다는 표정입니다. 손주를 생각만 해도 그 마음에 기쁨이 넘쳐나고 있음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저마다 자기 손자손녀들이 말에 그림에 노래에 천재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눈치입니다. 심지어 어린 손자가 카드놀이에 천재성을 보인다는 것까지 자랑합니다. 다 사랑스럽고 다 귀여워 어쩔 줄을 모릅니다. 저 역시 머지않아 손주바보에 합류할 것이 확실하므로 손주들에 대한 동기들의 "과잉반응"을 폄하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자손들은 그들 존재자체가 기쁨이며 효도입니다. 게다가 예쁜 짓을 하면 그 기쁨은 배가가 되지요.

존재자체, 곧 살아있는 것이 효도입니다. 삶의 무게가 너무 버겁거나 왜 살아야하는지 그 의미를 알지 못해 오는 심적 고통 등 그 어떤 이유에서든 스스로 자기의 생명을 끊는 것만큼 부모에게 큰 불효가 없습니다. 어떻게든 일단 존재하는 그 자체가 효도입니다. 성공을 하지 못하고 실패의 자리에 있더라도 견디고 버텨야합니다. 그러다보면 궂은 날 뒤에 해 뜰 날이 있듯이 반드시 새로운 기회와 날이 옵니다. 성경의 인물 중 요셉을 보세요. 이집트에 팔려가서 처음부터 성공했습니까? 종으로 살았습니다. 실패자였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여 감옥에서 죄수로 살았습니다. 성공과 거리가 먼 삶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가 나중에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었고 아버지와 가족을 기근으로부터 구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종살이와 옥살이를 하고 있었을 때 요셉은 그 생활이 언제 끝날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기가 막힌 순간에도 스스로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견디는 자에게 기회가 옵니다. 그리고 결국 효도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살아있되 잘 살아있으면 더욱 더 좋습니다. 그렇게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자에게 기회는 더 많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애굽 왕의 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를 했습니다. 그는 자기 일에 진실과 성실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주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집안 모든 일을 관리하는 총무가 되었습니다. 감옥살이할 때도 그는 진실과 성실을 다하여 간수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았습니다. 잘 사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성공의 모습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과 성실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요셉은 종살이든 감옥살이든 잘 살았고 결국 그것이 아버지 야곱에게 큰 효도가 되었습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5-12 11:48
조회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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