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0424 - "내가 주를 보았다"

얼마 전에 영국에서 함께 공부했던 목사님 몇 분과 오랜만에 만나 좋은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에 40일 금식기도를 한 목사님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 36일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길을 다녀온 저의 이야기와 그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습니다. 무엇을 깨닫게 되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하나님의 크심을 알고 나의 작음을 조금 알게 되었다고 대답했습니다. 무언가 성자처럼 변한 것도 아니지만, 일정이 하루씩 줄어드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주님과 단 둘이 걷는 시간이 즐거웠다고 대답했습니다.

40일 금식 기도한 목사님의 이야기도 저와 비슷했습니다. 무슨 영험한 능력을 받은 것도 아니고,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고비를 몇 번이나 느끼면서 자신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나약한 존재임을 절실히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금식하는 기간보다 금식기도가 끝난 후 죽으로 보호식을 하는데 그 식사시간을 기다리는 것을 더 참기 힘들어하는 자신을 보며 참 우습다는 생각도 들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의 약함에도 불구하고 자기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이신가가 큰 위로와 힘이 된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 목사님이나 저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시간, 시간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고 경험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안에 선한 것은 없지만,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은 사랑이고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신다는 확실한 믿음을 붙잡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곧 주를 보았고 그래서 형제자매들이게 내가 아니라 나를 만나주신 주님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의 첫 목격자와 그 증인이 된 사람들은 순박한 갈릴리 시골여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많이 배운 자들도 아니고 힘 좀 쓰는 지위에 있던 자들도 아니었습니다. 3년 동안 숙식을 같이 하며 최고의 스승 밑에서 최고의 신앙훈련과 교육을 받았던 제자들은 예수님이 로마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할 때 한 자리씩 차지할 계산을 하였지만, 여인들에게는 주님을 향한 계산 없는 사랑만 있었습니다. 그 신앙의 지조로 그들은 끝까지 있어야할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자기 이름만 불러도 주님의 음성을 금방 알아차릴 정도로 주님의 말씀에 가까이 귀를 기울이며 주님과 긴밀한 사귐 속에 거했습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 확신 있게 “내가 주를 보았다”고 증거했습니다. 갈릴리 여인들의 신앙을 본받기 원합니다. 그 순수한 믿음으로 늘 기뻐하며 승리하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4-21 19:32
조회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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