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10307 - "참된 예배자"

전에 섬겼던 교회의 제 교구에 말기 암 투병중인 자매가 있었습니다. 성실한 직장인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꽃다운 나이에 큰 병에 걸린 것입니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모범적인 학생으로, 청년의 때를 누구보다도 더 알차게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부모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받아온 삶이었는데,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폭풍처럼 그에게 불어 닥친 것입니다. 말기 암이라는 선고를 받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절망했었겠습니까?

심적, 육적인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그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살려달라는 기도를 간절히 드렸습니다. 주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면서 그의 기도 제목은 바뀌었습니다. 살든지 죽든지 저 천국에의 소망을 주시고 그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며 감사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부모를 비롯한 온 식구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몸은 많이 수척해지고 얼굴은 창백해져갔지만, 그의 얼굴은 평온해보였습니다. 생명의 주님을 만난 사람의 모습, 그것이었습니다. 주일이면 주사바늘을 꽂은 채로 예배의 자리에 나왔습니다. 그는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하여 감사로 예배의 각 순서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소리 내어 찬양을 할 수는 없었지만 입을 오물거리면서 주님을 높였고, 기도 시간에는 주님의 임재 속에 더욱 깊이 들어갔습니다. 선포되는 말씀 하나라도 흘려보내지 않을 듯이 경청하며 은혜를 사모했습니다. 그에게 있어 그 모든 것이 감사, 감사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는 결국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떠났지만, 그가 머문 자리에 생명의 향기가 남아있습니다. 특히, 참된 예배자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그는 지금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진정한 예배자를 찾고 있습니다. 예배의 형식만이 아니라 그 안에 알찬 내용을 담고 있는 참된 예배를 드리는 자를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참된 예배를 드리는 자에게도 환난이 닥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상황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세상이 알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영원한 소망과 기쁨을 주십니다. 참된 예배자는 곧 기도의 사람입니다. 환난 중에도 주님을 향하여 눈을 들고 그의 구원을 바라는 간절한 기도를 드릴 수 있어야하겠습니다. 어떠한 상황도 감사의 조건이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상황이 감사의 고백이 될 때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을 더욱 더 기쁘시게 할 것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03-04 17:23
조회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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