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10221 - "겸손을 지향(指向)함"

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맘을 알기 원하네/ 그 길 그 좁은 길로 가길 원해/ 나의 작음을 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 깊은 길로 가길 원하네/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 가는 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 절이라도/ 그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높은 길로 가길 원하네/ 그 좁은 길로 가길 원하네/ 그 깊은 길로 가길 원하네.

<소원>이라는 노래입니다. 15여 년 전 우리 교회가 시작된 이래로 제일 많이 불렀던 찬양 중 하나입니다. 특히 초창기 때에 더욱 많이 불렀던 것 같습니다. 인생은 노래하는 대로 되어간다는 말이 있는데, 교회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얼마나 이 노래처럼 되어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더욱 더 진심으로 겸손을 지향하며 이 노래를 부를 마음이 있는지 자문해봅니다.

요즈음 세상에 자기 자랑은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솔직하고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소개하는 것은 상대방을 위해서도 좋은 것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과장하거나 속이는 것입니다. 곧 위선입니다. 꽃은 일부러 향기를 드러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자체에서 향기가 드러납니다. 겸손의 향기가 이와 같습니다.

오래전 이스라엘 성지순례 여행 때 베들레헴에 있는 예수님 탄생기념교회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주후 4세기에 지은 것인데 수많은 보수공사를 거쳐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돌로 튼튼히 잘 지었고 그 안에 들어가 보면 모자이크로 성화를 그려놓았고 강단 밑에는 바로 예수님께서 나신 곳이라는 표시로 대리석에 별모양을 만들어놓았습니다. 아주 소박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으로 들어가는 문이 하나밖에 없고 그것도 매우 낮으며 작았습니다. 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곧 그곳에 들어오려면 머리를 숙여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마음으로부터 겸손해야 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낮은 자리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겸손의 자리에서 섬길 때 우리의 주변은 더욱 더 밝아지고 평화의 기쁨으로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자기를 낮춘다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겸손은 결국 자기를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존재임을 아는 자기부정(自己否定 self-denial)을 말합니다. 낮은 데로 임하시는 우리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길은 우리 또한 낮은 데로 임하는 것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02-19 11:18
조회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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