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01101 - "하나가 된다는 것"

언젠가 신문지를 돌돌 말아 굵은 각목을 격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신문지 한 장 한 장은 찢어지기 쉽고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돌돌 말려 몇 겹으로 뭉치면 강한 무기도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영화를 보니까 악한 자들은 칼과 흉기로 무장을 했는데 주인공은 빈손이었습니다. 이때 그는 방에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에 마침 컵에 있는 물을 부어 그것을 단단하게 한 뒤 무기로 사용하여 그 나쁜 자들을 때려 눕혔습니다. 실제에도 이것이 통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게 사실이라면 힘이 하나도 없고 펼쳐져서 물에 닿으며 금방 풀어질 화장지가 적당히 물을 머금고 서로 뭉치면 큰 힘을 쓸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한 사람이면 힘이 없습니다. 두 사람이면 조금 힘을 쓸 수 있습니다. 세 사람이면 삼 겹줄이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 것과 같이 큰 힘을 발할 수 있습니다.

활활 타는 모닥불도 장작을 흩어놓으면 금방 사그라집니다. 모여 하나가 될 때 힘이 있습니다. 가정도 그렇습니다. 가족의 마음이 하나 될 때 그 어떤 문제와 고난도 헤쳐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갈라질 때 조그마한 문제와 고난 앞에서도 서로를 찌르고 미워하며 결국 무너지고 맙니다. 교회 공동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전거바퀴에 철사로 된 여러 살과 테두리 그리고 중심축이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살을 따로 떼어놓으면 별로 힘이 없습니다. 그런데 각 살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중심축과 테두리에 잘 붙어있으면 육중한 사람이 그 자전거를 타도 거뜬합니다. 각 살과 같은 연약한 우리들이지만 중심축이신 예수님께 꼭 붙어 테두리인 교회 안에서 하나로 연결될 때 힘 있게 굴러갈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공동체적으로 문제와 도전 앞에 늘 서게 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여럿이 함께 마음을 합하여 하나로 뭉칠 때 모든 것을 견디며 헤쳐 갈 수 있습니다.

알다시피, 하나가 된다는 것은 똑 같이 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틀린 것은 바로 잡아야 하겠지요. 당면한 문제와 도전 앞에서 마음이 갈라져서는 안 됩니다. 하나 되어야 합니다. 해결해가는 방법과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향과 목적이 옳다면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며 맞춰가야 합니다. 이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기도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할 때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참된 지혜와 힘으로 함께 하십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0-10-30 08:22
조회
1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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