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01011 - "떳떳한 인생"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가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의 그 유명한 시, <서시>의 일부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살려했던 한 신앙인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이 가능할까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인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괴로워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인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려 했고, 실수하고 넘어질 때면 마음 괴로워 아파하며 삶을 바로잡아가려고 했던 사실입니다.

세상을 정직하게 살아야 된다는 것은 그저 도덕교과서에서나 나오는 것이고, 어차피 왜곡된 세상에서는 적당히 속이고 법망을 피해 최대한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처사라고 생각하는 인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한 시민단체인 흥사단 투명사회본부에서 수도권 초, 중, 고등학생 각각 2천 명씩을 대상으로 윤리의식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10억이 생긴다면 감옥가도 괜찮다”라는 설문에 고등학생 4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4~5명입니다. “남의 물건을 주워서 내가 가져도 괜찮다”는 설문에는 초등학생 36%, 중학생 51%, 고등학생 62%가 그렇다고 했습니다. 앞의 질문에도 그렇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윤리의식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바른생활이 되어야 할 텐데 현실은 그 반대입니다. 7~8년 전인 2012년12월의 조사인데 지금은 더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나아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크리스천의 윤리의식은 비크리스천들보다 크게 더 나을 까요?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은 손해보고 당하는 일이며 세상모르는 순진한 생각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신앙양심이 살아있다면 속임과 불법은 가슴을 후벼 파며 괴로워 못 견디게 할 것입니다. 죄와 불의가 있으면, 그 인생은 떳떳하지 못합니다. 죄는 그 떳떳하지 못한 인생을 볼모로 잡고 조종을 합니다. 그 인생은 죄의 노예입니다. 그 인생에는 자유가 없습니다. 죄가 삶에 들어오면 괴로움을 느껴야 합니다. 윤동주처럼 “잎새가 이는 바람”에 괴로워하지 못해도 죄악으로 인한 폭풍이 닥칠 때 아픔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죄에 대한 교훈과 책망이 있는데도 괴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마음은 화인을 맞아 완악해져있는 것입니다. 한 번 왔다가는 인생 떳떳하게 살다가 가야하겠습니다. 자기 욕심을 좇다가 비참하게 추락하는 인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자유와 떳떳한 인생이 되어야하겠습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0-10-08 14:23
조회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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