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00802 - "하나님의 손에 들릴 때"

200여 년 전에 영국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런던에 가면 템스강이 있는데, 그 강변으로 사람들이 나와 쉬거나 산책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한강변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한쪽 귀퉁이에 남루한 옷의 한 노인이 낡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모습과 어울리는 듯이 음악소리도 별로 신통치 않아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노인 앞에 놓인 모자에는 동전 몇 개만 덩그렇게 놓여있었습니다. 이때 한 사람이 그 앞을 지나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노인이 연주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연주한 곡이 끝나자 그는 노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할아버지, 죄송하지만 제가 돈을 가지고 나오지 못했네요. 잠시 제가 바이올린을 켜 봐도 되겠습니까?”

노인은 쉴 겸하여 바이올린을 그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그는 천천히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놀라운 음악이 그 낡은 악기를 통해 흘러나왔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그가 연주하는 음악에 푹 빠졌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노인의 모자에 돈도 수북하게 쌓여갔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든 것을 보고 무슨 사고라도 났나 싶어 달려온 경찰관도 그 아름다운 선율에 감동을 받으며 지갑을 열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크게 소리쳤습니다.

“파가니니다, 파가니니!”

노인의 낡은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사람은 바이올린의 천재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니콜로 파가니니(Niccolo, Paganini, 1782~1840)였던 것입니다. 바이올린 줄이 끊어져 한 줄만 남았는데 그것으로 아름답고 멋지게 연주했던 일로도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는 런던에 연주회가 있어서 왔다가 잠시 숙소 근처에 있는 템스강변을 산책하던 중 이렇게 훈훈한 이야기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비록 낡고 보잘 것 없는 악기라도 누구의 손에 들리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손에 들려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받을 때 무식한 어부들은 많은 사람을 구원하는 생명의 어부들이 되었습니다. 살기가 등등하고 고약하게 생겼던 사람이 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 세상으로 연결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무시당하고 업신여김 받았던 시골여인들이 박해의 칼날에도 굴하지 않고 복음 선교에 적극적인 동역자와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0-08-01 10:21
조회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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