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01126 - "여호사밧의 공과"(대하20:20~21:1)

오늘 말씀은 유다를 치러 온 암몬 자손과 모압과 세일 산 주민들과의 전쟁 이야기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니 여호사밧왕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백성들에게도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독려합니다. 그리고 백성들과 의논하는 소통의 기술도 보여줍니다. 백성들과 의논한 결과 노래하는 자들을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며 여호와를 찬송하게 하는 너무나 은혜로운 방법으로 전쟁에 임하기로 합니다.

그 노래와 찬송이 시작될 때에 여호와께서 복병을 두어 유다를 치러 온 암몬 자손과 모압과 세일 산 주민들을 치게 하셔서 한명도 남기지 않고 전멸시키셔서 그 노략물을 거두어들이는데만 사흘이 걸렸고 나흘 째는 손 하나 안 대고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전쟁의 골짜기가 찬양의 골짜기(브라가 골짜기)가 됩니다. 찬양으로 이기고, 이겨서 또 찬양합니다. 찬양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에 공동체의 마음을 모으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대대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정말로 필요한 일입니다. 오늘 말씀은 자신의 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찬양함으로 적군을 이겨낸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전쟁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역대하 19장에 보면 유다의 여호사밧 왕이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과 연합하였던 것을 두고 선견자 예후가 여호사밧 왕에게 "왕이 악한 자를 돕고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들을 사랑하는 것이 옳으니이까 그러므로 여호와께로부터 진노하심이 왕에게 임하리이다."라고 예언했었죠.

여호사밧 왕은 말씀의 사람, 기도의 사람이고, 찬양의 사람이었습니다.말 그대로 “말기찬(말씀, 기도, 찬양)” 교회에서 강조하고 있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신앙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원래 한 나라였다가 갈라지게 된 북이스라엘과도 잘 지내보려고 평화와 연합을 추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분별력은 부족하였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악하디 악한 아합왕과 사돈을 맺었다가 괜한 전쟁이 휘말렸었고, 그것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로 적군의 침입을 받아 또 한 번 전쟁을 치렀고, 그러고 나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통치 말년에 아합왕의 아들 아하시야와도 교제하다가 엘리에셀의 예언대로 무역하던 배가 난파되는 일까지 겪게 됩니다.

교회에서 강조하는 “말기찬” 잘하고, 사람들과도 싸우지 않고 선하고 평화롭게 지내내야 합니다. 그러나 선과 악을 구분하지 못하고,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고 하는 것은 사랑이 많고 아량이 넓은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것입니다. 선과 악을 분별하지 못하고, 상황파악을 못하고, 오판하는 것은 자신과 공동체를 어려움 가운데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보수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그런데 여호사밧은 오늘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거룩은 분별함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 드릴 것과 드리지 못할 것, 먹을 것과 먹지 못할 것,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손을 잡고 연합해야 할 사람과 그러지 말아야 할 사람, 나아가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 이 모든 것에 완벽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말로 모든 것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앞에서 조금 더 분별력 있고, 책임적인 태도로 세상의 문제들 가운데 임할 것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가운데 여호사밧의 공과 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묵상하시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종교적인 열심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이성과 지혜로 사리를 분별하고, 세상 사람들의 걱정거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무너진 곳을 하나님의 뜻대로 고치고 세워나갈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작성자
이순혁
작성일
2020-11-26 14:30
조회
2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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