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00714 - "그 날이 오면"(사3:13~4:6)

여호와께서 고관들이 포도원을 삼킨 자이고 가난한 자에게서 물건을 탈취하여 자기의 집에 가져다 놓은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포도원은 문자 그대로 포도밭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원어를 살펴보면 이것은 유다 백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잘 다스리라고 그들에게 고관의 자리를 허락하셨는데, 잘 다스리기는커녕 다 망쳐버렸습니다.

그래서 15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엄중하게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너희가 내 백성을 짓밟으며 가난한 자의 얼굴에 맷돌질하느냐!!

정말 끔찍한 표현 아닙니까? 짓밟고 얼굴에 맷돌질을 하다니요. 맷돌은 잘게 빻고 갈아버릴 때 사용하는 기구 아닙니까. 이사야 선지자는 그냥 짓밟는다는 표현으로 부족한 고관들의 행태를 맷돌질한다는 표현으로 더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유다 고관들의 가난한 자들에 대한 압제와 착취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유다의 상류층 여성들, 귀부인들의 교만과 사치, 음란에 대해서 심판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그녀들은 교만하여 늘인 목, 정을 통하는 눈으로 다니며 아기작거려 걷고 발로는 쟁쟁한 소리를 냅니다. 늘인 목은 고개를 약간 위로 쳐들면서 도도하게 걸어 다니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상류층 여인들의 교만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을 통하는 눈의 원어적 의미는 음탕한 마음을 품고 요염하게 눈으로 윙크하는 모습을 뜻합니다. 유다 상류층 여인들의 정숙하지 못한 모습을 나타냅니다. 아기작거려 걷는 것은 보폭을 좁게 하여 교태스러운 종종 걸음을 걷는 것을 묘사하고, 발로 쟁쟁한 소리를 낸다는 것은 발목에 다는 장식을 여러 개 달아 걸어다닐 때 서로 부딪치며 짤랑짤랑 소리를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치스러운 악세사리를 발에까지 치렁치렁하게 달고 있는 모습입니다. 귀부인들의 이런 사치는 모두 가난한 백성들을 착취하고 학대하여 긁어모은 재물로 누리는 것이었습니다. 백성들의 피와 눈물로 그들은 호사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이 모든 것을 없애버리시겠다고 합니다.

썩은 냄새가 향기를 대신하고 노끈이 띠를 대신하고 대머리, 굵은 베옷, 수치스러운 흔적, 칼과 전란에 장정과 용사들이 망할 것이고 시온은 황폐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쟁에서 참혹하게 패배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4장 1절은 그 심판의 날의 모습을 말합니다.

전쟁통에 온 나라에 남자들이 거의 죽임을 당해서 심각한 남성 부족 현상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일곱 여자는 꼭 일곱 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7은 완전수인데 비유적으로 아주 많은 숫자의 여인을 의미합니다.

당시 여인들의 법적 지위는 너무나도 낮았습니다. 가부장적 사회였기에 당시 여인들은 법적으로 어릴 때는 아버지에게,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에는 아들에게 법적으로 소속되어야만 했습니다. 법적으로 소속된 남자가 없는 여인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여인들에게 남편이 없다는 것만큼 힘들고 비참한 일이 없습니다.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면 재산을 착취당하고, 온갖 악행과 겁탈을 당할 수 있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더군다나 전쟁으로 인한 극도의 혼란과 치안의 부재 상황에서 그 불안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4장 1절의 말씀은 바로 그러한 상황을 말하고 있습니다. 무서운 심판 경고이면서 동시에 회개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안타까운 절규입니다.

 

절절에 흐르는 하나님의 안타까운 절규 후에 하나님께서는 다시 회복의 소망을 말씀하십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남은 자들을 통해서 다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실 소망의 말씀을 허락하십니다.

하나님의 안타까운 절규를 듣고 주님께 돌이킴으로 회복의 때에 주님의 싹으로 자라갈 수 있는 남은 자의 삶을 살아가는 오늘 하루도 되길 소망합니다.
작성자
정동호
작성일
2020-07-14 07:23
조회
2952
전체 2

  • 2020-07-14 09:25

    유다의 모습이 우리의 현실과 너무 닮아보이네요. 통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하며 기도하길 원합니다.


  • 2020-07-14 11:48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돈, 명예, 권세를 의지하거나, 자신이 돈, 명예, 권세를 control 할 수 있다는 능력에 의지하는 것이 보통인 것 같습니다.

    북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할 때, 남유다는 하나님을 의지하기 보다는, 이집트등 다른 강대국의 힘을 빌어 앗수르의 강한 힘에 저항하려고하고, 이사야는 다른 힘에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께 의지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합니다.

    다윗이 돈, 명예, 권세를 다 얻은 후에 밧세바라는 새로운 유혹에 넘어졌던 것처럼, 보통의 경우 얻을 것을 어느 정도 얻은 후에 또 다른 유혹에 빠져들기 쉽죠. 본문의 남유다 지도자들과 귀족 여인들의 행동이 그랬던 것처럼...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인 것으로 모르고, 그저 욕심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소망을 여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잘 대비되어 있는 오늘 본문을 보며
    그저 욕심에 따라 살아가는 나의 모습에 대한 자책보다는, 새로운 소망을 여시는 하나님의 따스함에 촛점을 맞추고 싶어졌습니다.

    오늘도 죄로 물들 수 밖에 없는 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또 다시 살아 나는 부활의 신앙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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