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00928 -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고후1:23~2:17)

요즘처럼 청명한 날씨에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런 공기에 향기가 있습니다. 강렬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이 느껴지나 신선하고 기분 좋아지는 향기입니다. 너무 진하여 취하게 하는 향기가 아니라 늘 있음으로 생명이 느껴지고 행복을 전할 수 있는 향기이고 싶습니다. 이 향기는 내가 품고 있는 예수님으로 인한 것이겠지요.

고린도교회는 분파, 성적문란, 영적은사사용의 무질서 등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고린도전서의 문체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바울은 매우 준엄하게 그들을 꾸짖으면서 단호한 징계를 통해서라도 교회를 바로 세울 것을 명령했습니다. 편지를 보내놓고 바울은 마음이 몹시 아팠고 그들이 그의 교훈을 순순히 받아들였는지 궁금했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자식을 혼낸 후 찾아드는 아비의 마음입니다. 징계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목적은 바로 세우는 것, 곧 사랑이어야 합니다. 용서와 사랑이 전제될 때 매서운 징계도 그 의미를 갖게 됩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0-09-28 10:42
조회
2828
전체 1

  • 2020-09-28 11:58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모임이 교회이기에, 교회가 하나되기란 하늘의 별따기 보다 힘든 것 같습니다.

    어제 옆 사무실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50대 초반의 어느 장로님과 함께 베트남 교회에 가면서, 그 장로님이 섬기는 한국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드디어 사퇴를 결심"하셨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분이 섬기는 교회는 약 40년 전통이 있었고, 초대 목사님께서 목회를 잘 하셨던 모양입니다. 초대 목사님께서 약 700여명의 교회원을 모았고, 2대 목사님이 바통을 이어 받아 목회를 하시면서, 교회원의 수가 300명까지 줄어 들었다고 합니다.

    절반이 넘은 교회원이 교회를 떠난 이유는, 초대 목사님은 교인들 하나하나를 신경써 주셨는데, 새벽기도회때 이렇게 하셨는데, 제자양육을 직접하셨는데... 왜 지금 목사님은 이래?
    교회는 이렇게 해야 하는데, 왜 지금 목사님은 그대로 하지 않아? 등등 이었습니다.

    결국 안수집사회/권사회/당회가 목사님께 사퇴를 요구했고, 약 2개월의 고통의 시간 지나고, 목사님께서 사퇴를 결정하셨다고 하네요.

    마음이 아프고 슬펐습니다. 교회원으로 있다가 떠난 400여분은 마음에 맞는 교회에 가서 기쁨으로 교회 생활을 하시고 있고, 하나님을 떠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 하나님과의 관계를 처음 가지게 되었던 어느 어린 소자와 같은 신앙인이 이런 상황을 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을 생각을 했다면, 연자멧돌의 처벌을 각오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 장로님께 축하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며, 바울 선생님의 세심한 배려와 사랑의 마음을 읽습니다.
    사탄의 계책으로 선악과를 따 먹은 이후 옳고 그름은 판단할 수 있게 되었으나, 하나님 사랑의 품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옳고 그름의 올가미에 갇혀 하나님의 사랑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길가에 교회에 고린도 교회 그리고 제가 아는 그 장로님의 교회와 같은 아픔이 있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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