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00912 - "회복의 과정"(창43:16~34)

아버지를 설득하여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으로 간 형들은 다시 요셉 앞에 섰습니다. 다시 가고 싶지 않았지만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베냐민이 그들 중에 있는 것을 확인한 요셉은 그들을 자기 집으로 인도해 음식을 대접합니다. 형들에게 있어서 이것도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죄가 마음에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당한 사람은 발 뻗고 자도 도둑놈은 그렇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죄는 불안과 두려움을 생산합니다.

요셉은 다시 아버지의 안부를 묻습니다. 자기의 정체를 밝히고 아버지를 빨리 만나 뵙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형들에게는 아직 진정한 뉘우침의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고민과 고통이 없는 "너무 쉬운 용서"는 죄 문제해결의 답이 되지 않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꿈에도 그리던 동생 베냐민을 본 요셉의 마음은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감정이 북받쳐 올라 자리를 떠서 방에 들어가 한 바탕 운 다음, 얼굴 씻고 표정 관리를 하고서 다시 형제들과 음식을 나눴습니다. 참음의 과정은 "그 흉한 범죄"와 상관없는 베냐민이나 요셉에게 있어서도 힘 들었으나 올바른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0-09-12 07:38
조회
2855
전체 1

  • 2020-09-12 11:34

    성경은 메뉴얼 / 절차서 / 지침서가 아닌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사람의 감정을 세세히 묘사하고, 그 감정의 골을 어떻게 다스려 나가야 할지를 잘 가르쳐 주는 것 같습니다.

    양식을 얻어야 살 수 있는 "을"의 입장에서, 자기들이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누명을 쓴 것에 대한 억울함과 또 한번 누명을 쓸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막내 베냐민을 데려왔어야만 했던 야곱의 아들들...

    레아의 딸 디나가 히위 족속의 한 추장에게 겁탈 당했을 때 그 족속을 모두 말살 해 버렸던 시므온과 레위는 성경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이것은 옳지 않아 이 상황을 어떻게 하지?" 하고 속병을 앓았을 것 같습니다.

    야곱이 유다가 그리고 시므온과 레위가 이렇게 속병 앓이를 하는 동안, 그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 지혜를 구했다는 장면은 보이질 않아 흥미롭습니다.

    살다보니, 억울한 일도 많고, 내 생각에 옳지 않아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도 많고, 참 많은 일을 겪게 됩니다. 그 때마다 하나님께 나아가 지혜도 구하고, 매달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경험상 지혜를 열심히 구해도 잘 주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하나님께서 큰 그림으로 개입하고 계셨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있는 억울함과 눈물을 해결하실 하나님의 Big Picture 는 무엇일까 기대하며 기다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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